드레스룸 가벽에 벽걸이 행어 달기 - 가벽 뒤 콘크리트 벽에 플라스틱 피스 박기

아이들 방 붙박이 장에서 떼어낸 행어가 하나 있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재활용할까 고민해 보다가.. 드레스룸 한쪽 구석이 허전한 것을 발견한 것은 2년 전이었습니다. 이곳에 행어를 달면.. 자주 입는 옷이나 남방, 와이셔츠, 양복 등을 걸쳐 놓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행어를 달기 위해서는 4개의 나사를 벽에 달면 되는 간단한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행어가 달려야 하는 왼쪽 벽 (동그라미 부분)이 가벽인 문제가 있음

그런데 문제는 행어가 달려야 하는 왼쪽 벽이 가벽이었습니다. 가벽에 무게를 조금 버텨 줘야 하는 행어를 안정적으로 다는 문제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2년 전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1차로 달았었는데.. 가벽 뒤편으로 10 센치 정도 빈공간이 단열재 등으로 채워져 있고, 그 뒤에 콘크리트 벽이 있었습니다. 가벽이 버텨 줄 것으로 생각하고 집에 있는 여러가지 플라스틱 피스를 박고 그 위에 나사를 박아 행어를 걸었었는데.. 어느 정도 사용하다가 모두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 행어가 떨어지는 문제의 원인을 좀 더 살펴보니 결국 뒷쪽의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는 행어가 버텨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드릴을 최대한 길게 뽑아 뒤쪽 콘크리트를 건들려고 했으나.. 문제는 콘크리트 구멍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도 어려웠고.. 여기에 짧은 피스가 제대로 들어가는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긴 나사를 이용해서 행어를 걸어.. 자랑스럽게 해결했다고 했었는데.. 역시 2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구멍은 참혹하게 넓어졌고, 드레스룸 한쪽 벽에 흉한 상처만 남게 되었습니다.

드레스룸에 가벽에 생긴 참혹하게 흉한 상처

결국 이곳에 옷걸이 행어를 제대로 설치해야 참혹한 흉터를 숨길 수 있으니.. 이 행어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10센치 뒷벽에 구멍을 뚫고 안정하게 피스를 박을 수 있을까? 결론은 우선 콘크리트에 구멍을 안정적으로 뚫을 수 있는 긴 드릴이 필요하고, 그 다음 이곳에 나사를 박을 수 있게 하는 긴 플라스틱 피스와 나사 세트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최근에 해법을 발견했습니다. 

대형 TV를 벽걸이형으로 설치할 때 비슷한 문제가 있고, 이때 긴 드릴과 플라스틱 피스 세트로 해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긴 드릴을 관리사무소에서 빌렸습니다. 이게 살짝 문제였는데, 관리사무소 드릴은 충분히 길었지만 날이 날카롭지 않아서 구멍을 뚫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4개 구멍 뚫는데 거의 1시간을 끙끙 댓고, 오른쪽 아래 구멍은 끝내 충분히 뚫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작업한다면 콘크리트용 긴 드릴을 하나 구매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두번째 벽걸이용 플라스틱 피스를 인근 철물점에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135미리와 165미리가 있었는데, 행어에서 20미리 정도를 잡아 먹고 튼튼하게 작업하기 위해 165미리 짜리를 천원에 구매했습니다. 

이상으로 벽걸이 행어 달기 작업하는 모습은 아래 동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https://youtu.be/e_MhA8wXuuA

가벽에 벽걸이 행어 달기 동영상

콘크리트에 구멍을 내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벽걸이 TV 설치하는 작업에 영감을 얻어.. 먼지가 날리는 것도 줄이고, 드릴이 뜨거워지는 것도 막기 위해.. 적당한 간격으로 물을 묻혀 주면서 드릴 작업을 했습니다. 물론 4개 중에 마지막 구멍은 충분히 뚫지는 못했지만.. 중간에 너트를 하나 끼워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피스는 충분히 길기 때문에 뒷벽에 뚫은 구멍을 찾기는 쉬웠고, 말렛 (부드러운 망치)로 가볍게 박아 고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플라스틱 머리가 30 미리 정도 남아 돌아 커터 칼로 잘라냈습니다 (영상 참조). 또, 행어가 가벽에 착 달라 붙게 하고 넓어진 가벽 구멍도 메꾸기 위해.. 쓰다 남은 투명 실리콘으로 채워줬습니다. 문제는 쓰다 남은 실리콘이기 때문에 굳어있는 부분이 많아서 완전 분해해서 쓸 수 있는 점액질 부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버렸습니다. 다음엔 튜브형 실리콘이 사는 게 재사용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타이트하게 박히지 않은 오른쪽 아래 나사는 나사에 너트를 끼워 공간을 메웠고, 추가적으로 철사를 감아 헐겁지 않게 조여 주었습니다. 

안정적으로 가벽에 붙어 있는 행어

이렇게 행어를 나름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잘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러가지 옷을 걸어 일주일 정도 사용해 봤는데.. 이번에는 매우 튼튼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벽걸이 TV 설치하는 것과 살짝 유사했던 것 같고, 가벽에 남겨져 있던 상처도 깔끔하게 숨길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만 좀 더 깔끔하게 작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여하튼 조금 고생했지만 2년 정도 고민했던 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들은 철물점에 벽걸이 TV용 피스가 있다는 것 참조해서 긴 드릴로 작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