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열요금은 아파트 단위로 총액으로 부과되고 있고, 이를 난방요금과 세대급탕비로 배분할 때 난방단가와 급탕단가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많은 아파트에서 혼돈을 겪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급탕단가를 고정하는 경우 (예를 들어 톤당 4천원), 여름철에 급탕비가 과도하게 걷혀 충당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에 난방단가를 고정하는 경우에는 (많은 경우 열량계 아파트에서) 겨울철에 난방비 상승 분이 상당 부분 급탕비로 전가되어 온수를 많이 쓴 세대가 과도하게 세대급탕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결국 다양한 입주민간의 민원의 소지가 있음에도 정부, 지자체, 지역난방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합리적인 단가 산정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세대급탕비 단가의 합리적 산정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아파트 경험에 비추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과 연동된 급탕단가를 먼저 산정하는 경우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된다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만 여전히 구체적 계절 연동 계산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아파트에서 채택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34
세대급탕비 단가의 합리적 산정 방안
어제 장시간 한국지역난방공사 담당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세대급탕비 단가에 대한 표준안 마련과 간헐적 난방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 달라는 민원을 제출했
drkimfixnsolve.tistory.com
특히 올해 난방비가 40% 이상 급격히 상승하는 관계로 일부 아파트에서 급탕비만 10만원 넘게 내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6톤의 온수를 쓰고도 어떤 아파트는 2만원을 내고, 어떤 아파트는 5만원을 내고.. 하는 이야기가 지역난방 카페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두 급탕단가를 산정하는 방식이 아파트마다 다르기 때문인데, 이 문제를 좀 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봤습니다.
계절별로 회수되지 않는 열량이 포함된 급탕단가를 계산해 보고, 특히 적용하기 까다로운 열량계에도 적합한 식을 유도해 봤습니다. 아래 영상들을 우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량계편: https://youtu.be/aAWtUyYR_pQ
열량계편: https://youtu.be/Vvsj8LSf7tc
영상과 지난 블로그 글 내용을 자세히 보시면, 아파트에 부과되는 열요금 총액은 난방요금, 세대급탕비, 열손실+공동요금으로 배분됩니다. 이를 식으로 표현하면,
열요금 (Q) = 난방사용량 (A) x 난방단가 (x) + 온수사용량 (B) x 급탕단가 (y) + 열손실 (C)
즉, Q = Ax + By + C
로 표현됩니다. 식은 하나인데.. 열요금 총액 Q를 맞추기 위해 계량기로 측정된 A, B는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알려져 있지 않은 변수 세개, 즉 난방단가(x), 급탕단가(y), 열손실 C를 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많은 아파트에서 위 식을 적용하기 위해 임의로 x, y, C 값을 정하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열요금을 분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식 2개를 추가로 이끌어 내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영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계절을 고려해서 실제 사용하는 열량을 추산해 봤습니다.
먼저 열손실은 저희 아파트의 경우 보통 총액의 4% 정도를 부과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기본 난방요금 성격에 해당하는 비용으로서 이미 기본난방비를 일괄적으로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잡을 경우 공정한 열요금 분배를 해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6%, 여름에 4%, 봄, 가을엔 5% 정도를 부과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즉 겨울을 예로 들면,
C = 0.06 Q
가 됩니다. 이렇게 식 하나가 해결되었고.. 또 다른 식 하나가 더 필요한데, 동영상에 논의한 대로 회수되지 않는 급탕열량과 회수되는 난방열량을 비교 추산해 보면 겨울철에 대략,
y = 4 x (유량계)
y = 40 x (열량계)
라는 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근사치에 근거한 식으로서 입대의 의결에 따라 위 식의 수치를 유량계는 3과 5, 열량계는 30과 50 사이에서 각 아파트에 맞게 정하면 됩니다. 특별한 대안이 없을 경우 위에 제시된 4, 40이라는 숫자를 사용하면 무난할 겁니다.
여름철의 경우엔 위 식을 C = 0.04 Q, y = 3x (유량계), y = 30x (열량계)
봄, 가을의 경우엔 C = 0.05 Q, y = 3.5x (유량계), y = 35x (열량계)
식들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식이 3개에 변수가 3개이기 때문에 모든 값들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종합해서 각 시즌별로 유량계와 열량계의 난방단가 x와 급탕단가 y를 아래 그림의 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간단한 식으로 난방요금과 세대급탕비를 합리적으로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급탕비가 과다 부과되어 발생하는 민원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전국의 지역난방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님과 시설과장님, 입대의 회장님, 혹은 입주민께서 위 제시된 식을 직접 검토하고 아파트 입대의에 제안해서 논의하고 채택하면 됩니다. 저의 방법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결론이 나면 부결하면 되고 기존의 시설과장님 산정방식으로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예를들어 급탕단가가 톤당 5천원 이상 부과되었다면 어딘가 배분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당장 위 내용 프린트해서 동대표나 시설과장님이랑 상의해 보세요. 물론 제가 보기엔 위에 제시한 식이 입주민들간에 합리적이고 평화롭게 난방비와 급탕비를 배분할 수 있는 묘수입니다.
그럼 위 식을 활용해서 지난 2022년 12월 저희 아파트 난방비 총액에 적용해 난방단가를 다시 계산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관리비 고지서에 나온 열요금 총액과 난방/급탕 계량값입니다.
열요금 총액이 134.8 백만원 부과되었고, 기본요금이 6.7백만원, 열손실비는 총액의 2.8%인 3.8백만원 부과되었네요. 난방사용량은 경로당 사용량 포함 115000톤, 급탕사용량은 5570톤 나왔습니다. 따라서 Q' = 134.8 - 6.7 - 3.8 = 124.3 백만원 입니다.
따라서 난방 단가 x = Q' / (A + 4B) = 124,300,000 / (115000 + 5570 x 4) = 124,300,000/137400 = 904.7 원
급탕 단가 y = 4x = 3618 원
유효숫자 4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계산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이미 부과된 난방단가와 비교해 보면 난방단가는 920원이니 좀 더 비싸게 부과되었고, 급탕단가는 3340원이니 좀 더 싸게 부과되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합리적으로 부과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위에 제시된 식을 기준으로 볼 때는 온수를 많이 쓰는 세대가 난방을 많이 하는 세대에 비해 약간 살짝 이득을 봤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 자신의 아파트에 합리적으로 부과되었는지 저처럼 위 식을 사용해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많은 지역난방 아파트 관리사무소장님, 시설과장님, 입대의 회장님 및 지역난방 관계 공공기관 관계자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 부탁드리고, 댓글에도 각 아파트 경험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Find > 지역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별난방 아파트에 간헐적 난방 적용해서 절약 성공한 분 스토리 유튜브 댓글 소개 (0) | 2023.01.21 |
---|---|
돋보기김선생 유튜브-티스토리 4년 운영 결산 - 간헐적 난방 절약법의 발상지로서의 위상 상승 중 (2) | 2023.01.21 |
난방정의와 열량도둑 - 지역난방 열량계 5년 수명에 담긴 숨겨진 진실 (0) | 2023.01.08 |
"간헐적 난방" 지상파 등장 - 가습기 난방 과학적 팩트체크 (0) | 2022.12.18 |
겨울철 아파트 난방 팁 - 단열 보강, 난방법, 그리고 환기방법 (0) | 2022.12.03 |
정기 전기안전점검 정전 후 지역난방 코텍 밸브제어상자 전원 고장 대비법 (0) | 2022.11.27 |
지역난방 열요금 21% 또 인상 - 지난 겨울 대비 34% 증가 (2) | 2022.10.23 |
난방비 구조의 이해 - 공동주택 열량계 의무 설치 폐지 제안 (2) | 2022.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