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아침 기상 3초 실신과 병원 진단 과정 - 대한민국 의료계 현실 고발

열대야가 어느 정도 남아 있던 며칠전 새벽에 갑작스럽게 3초에서 4초 정도 실신을 하였습니다. 전날 저녁에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을 보면서 맥주 500cc 짜리를 와이프랑 둘이서 2개 나눠 마셨고.. 새벽 6시 쯤에 깨어났을 때 소변이 마려워.. 살짝 잠이 덜깬 상태에서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는데.. 그대로 실신을 했습니다. 잠시 후 와이프의 "왜그래 여보~"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에 깨어났을 때 침대와 선풍기 옆으로 쓰러져 마루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상태였고, "어? 내가 왜 이러지?" 하며 벌떡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마쳤습니다. 

소변을 보며 생각해 보니.. 쓰러지기 전 휴대폰을 집었을 때와 깨어났을 때 선풍기가 옆으로 보인 것 사이에 아무런 기억이 없었습니다. "아.. 잠깐 실신을 했구나" 생각이 들었고.. 몸에 이상이 없나 살펴보니.. 오른쪽 팔꿈치 쪽에 쓰러지며 생긴 것 같은 타박상이 두개 있었고, 그외 다른 이상한 것은 없었습니다. "거참 신기하네" 하고.. 침대로 돌아와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갑자기 옆으로 쓰러졌고.. 쓰러지면서 침대와 바닥에 부딪히는 것 같았고, 쓰러져서 3초 정도 머리를 만지며 어어~ 하더니.. 갑자기 일어나 멀쩡한 사람처럼 화장실로 걸어 갔다고 합니다.

3초 기절시 얻은 오른팔 타박상

실신하기 전 약간 졸린 느낌? 어지러웠을 수도 있고요. 방은 살짝 더웠던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몸이 뜨거워진 정도는 아니었고요.. 그외 가슴이 답답하거나 뭐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휴대폰 무선충전기에서 살짝 찌릿찌릿한 전기 흐르는 느낌이 있었는데.. 휴대폰을 집어들면서 실신을 했고, 쓰러지고 나서 휴대폰은 선풍기 옆에 놓여 있더라구요. 이 무선충전기가 충전할 때 전기가 흐르는 것도 같고 살짝 뜨거워지기도 해서.. 감전은 아니겠지만 이 찌릿찌릿하는 느낌이나 전자파가 실신을 트리거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이 무선충전기를 다른 곳으로 치우고 전에 쓰던 안전해 보이는 충전기를 설치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일단 정상적으로 아침 식사도 하고 샤워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다섯살 나이 많은 형님도 5년 전에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갑작스럽게 실신을 하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이었고 잠깐 주저앉는 상황이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 쓰러지는 형님을 부축해 앉히고 2차 사고를 막았고, 다행히 응급실에 바로 갈 수 있었고, 대학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통해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가수 현아가 비슷한 미주신경성 실신을 하는 바람에 이 증상은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스트레스가 갑자기 몰려와 실신을 한 것으로 신문에 나와 있네요.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 상황 등에 의해 발생하고 전조 증세가 있기 때문에 약간 그런 느낌이 들었을 때 빨리 주저 앉거나 함으로써 실신을 막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 조회 시간에 장시간 서있다가 실신하는 경우가 그런 상황이라고 하고.. 영화 클래식에 잘 실신하는 주인공 친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번 새벽 실신은.. 잠자고 일어나 겪은 실신이기 때문에 미주신경성 실신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고.. 물론 전날 약간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있었지만.. 잘 자고 일어나 겪은 실신이니 약간 오리무중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건강한 편으로 운동도 많이 하고, 약을 먹는 것도 없고,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있지도 않습니다. 최근에 고지혈증 진단이 있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서 정상수치로 낮추기도 했는데, 혹시 이것 때문에 몸에 무리가 왔을까요?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104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LDL 콜레스테롤 낮추기

온갖 잡생각이 들며 오전 급한 회의 일정을 마치고.. 급하게 오후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방문해서 원인과 재발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런 짧은 실신은 이후 아무 증세가 남지 않아 원인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고.. 문제는 재발할 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실신할 경우 머리를 부딪히거나 하면서 발생하는 2차 낙상 사고에 의해 크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불행 중 다행으로 팔꿈치에 타박상 정도에 그쳤지만 다음엔 어떤 부상을 입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가까운 가정의학과를 방문해서 1차 진료 상담을 받았습니다. 3차 병원인 대학병원을 가려면 진료의뢰서도 있어야 하고.. 우선 믿을 수 있는 의사선생님의 조언이 필요하니 지난 번 LDL 콜레스테롤 조절 관련해서 진료를 받았던 의사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여자 선생님이시고 매우 차분하신 분입니다. 상담 전에 혈압을 측정했는데.. 136/96 으로 매우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평소에 혈압은 늘 120/80 근처에서 측정되었고, 이번에도 더운 날씨에 혈압이 올라가면 안되기 때문에 병원까지 차를 타고 왔는데 이렇게 높게 측정되네요. 지난 번 걸어서 왔을 때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잠시 쉬고 두번째 다시 측정해 보니 130/96 으로 수축기 혈압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이완기 혈압이 높게 나왔습니다. 

가정의학과에서 받은 진료의뢰서 (이렇게 상세히 써 주는 것도 매우 친절한 경우네요)

가정의학과 여자 의사선생님은 여러가지 자초지종을 잘 들어보시더니 상급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하시며 진료의뢰서를 발급해 주셨습니다. 원래 실신이 일어났을 때 바로 응급실에 가야 했다고 하네요. 일단 저의 고지혈증 치료 노력에 대해 잘 아시니까..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하셨고, 대학병원에서 심장내과 혹은 신경과 진단을 받아 보라고 추천을 했습니다. 고지혈증 때문에 너무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지 말고 우선 잘 드시라고 하네요. 고지혈증 약을 먹어야 하나요?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충남대학교병원은 예약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심장내과는 한달 후, 신경과는 두달 후에나 일정이 잡혔습니다. 실신했을 때 바로 응급실에 가야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결국 두번째로 유명한 을지대학교병원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심장내과를 우선 예약했습니다. 초진하신 가정의학과 선생님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하며 심장내과를 우선적으로 추천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을지대 병원은 코로나 때문에 어수선 했지만 나름 체계적으로 접수할 수 있었고, 한가지 확인한 것은 을지대학교병원은 대학병원이지만 2차병원으로서 진료의뢰서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료의뢰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지만 참고하시라고 한부 복사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실신과 관련해서 심장내과의 한 남자 의사선생님의 진료를 받아볼 수 있었는데, 이 분은 진료의뢰서를 보고 저의 설명을 한참 듣더니.. 심인성 실신 (?) 이런 진단을 내렸습니다. 졸도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형님 관련 실신 가족력을 말씀드리니 미주신경성 실신과는 다르고.. 나중에 신경과 검진도 같이 받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마 우선적으로 심장 질환과 관련된 실신으로 의심을 하는 것 같고.. 제가 평소에 건강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고혈압도 없고 최근 LDL콜레스테롤 낮춘 것도 설명했는데.. 다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기도 한다.. 머리 부딪혀서 수술도 하고.. 일단 검사를 해 봐야 한다..고 하며 여러가지 검사를 열거하시더라구요.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심혈관 검사, 심전도, 동맥경화 검사 등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충 보니 건강검진할 때 하는 검사들인데.. 과거에 특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특히 심혈관 검사를 하기 위해서 조형제를 혈관에 주입하고 CT 촬영를 한다고 하면서 동의를 받으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심혈관 검사는 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운동하냐고 묻기에 러닝머신에서 달린다고 했더니.. 트레드밀 테스트 같은 운동검사도 추가하시더라구요.

검진을 마치고 다음 예약을 잡으며 잠시 생각해 보니.. 이 남자 의사선생님은 환자의 얘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건강한 사람에게 갑자기 다수의 심장 관련 검사를 권하는 것이.. 살짝 장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실손 보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검사를 하면 여러가지 심장 관련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고 저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당장 다음 일정을 잡고 검사를 하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일단 다음에 다시 검사 일정을 잡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행사에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인바디 휴대용 혈액 측정기계

집에 와서 이것 저것 복기를 해 보니.. 아무래도 신경과 검진을 먼저 받는 것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는 인바디 휴대용 혈압계를 이용해 기립성 저혈압 테스트로 알려져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니 특별히 혈압 관련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아침에 비해 혈압도 정상범위로 돌아왔고.. 누워서 협압을 재 보고, 다시 일어서서 혈압을 쟀을 때 혈압이 10-20 이상 줄어들고 맥박이 20이상 변하지 않으면 기립성 저혈압이라는 데.. 특별히 관련 징후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더 전문적으로 측정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애플워치에 있는 심전도 검사 기능을 활용해 측정해 봐도 결과가 전부 정상적인 결과 동리듬으로 나옵니다. 아침에 실신하고 바로 일어났을 때 심전도 검사를 할 걸 하는 후회를 잠시 해 봤습니다.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194

애플워치 대한민국도 심전도 측정 가능 - watchOS 7.1 업데이트

뭐.. 대략 이 정도면 심장은 건강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심장 관련 검사는 진행해 보는 것으로 하고.. 형님의 경우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살짝 다르다고 하긴 하지만 여전히 신경 관련 실신이고.. 저도 비슷한 50대 접어드는 나이에 실신 상황이 벌어졌으니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혹시 실신 상황을 재현해 볼 수 있을까 해서 저녁에 맥주도 마셔보고 비슷하게 열대야가 남아 있는 새벽에 화장실에도 가 보고 했는데.. 실신이 재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정도가 달라서 일까요?

하루 지나고.. 이번에는 신경과 쪽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충대병원은 여전히 두달 후에나 일정이 잡히고.. 을지대병원은 조금 실망했고.. 그래서 유성선병원 신경과로 알아봤는데, 오후에 예약이 꽉차서 검진을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와이프가 유성에 있는 모 신경과 개인병원이 맘카페에서 추천이 있다고 하길래 거기를 들러 봤습니다. 남자 원장하고 상담을 하는데.. 얘기를 듣더니.. 일단 참고로 보여준 초진 가정의학과 진료의뢰서를 바로 간호사 시켜서 서랍에 넣더니 대여섯가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혈액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하더니 더 열거를 못하시더라구요. 무슨 검사이고 어떤 목적으로 검사를 하는지 말씀해 주시면 판단해 보겠다고 했더니.. 그냥 자기가 진료의뢰서를 발급해 줄테니 상급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하네요. 진료의뢰서는 따로 발급해 줄 필요 없고, 아까 폐기한 거 다시 돌려주면 그거 이용해서 나중에 충남대병원에 가서 받겠다.. 하지만 예약이 두달이나 밀려있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왔다.. 그랬더니.. 검사를 받아라, 아니면 상급병원에 가라.. 이 말만 반복하시더라구요. 뭔가 전문적 의견을 물어 보면 "그건 알수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설명해 주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도.. 그냥 상급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라 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거 진료거부 아니냐 라고 했더니.. 자기가 무슨 무슨 조언해 주지 않았냐 하면서..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했더니.. 그냥 상급병원 가서 검사 받으라고 하더라구요. 나가라는 말을 돌려서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까 서랍에 넣은 원래 진료의뢰서 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가 진료의뢰서 발급 안할테니 가져 가라고 해서 간신히 간호사가 돌려주네요. 한심했지만, 번창하시라고 하면서 일단 진료실을 나왔습니다. 수납창구에서 6500원 내라고 해서.. 진료의뢰서 안 받겠다고 했더니 그래도 가격은 같다고 하고.. 할 수 없이 카드로 6500원을 결재 했습니다. 진료의뢰서에 뭐라고 썼나 보기나 하자고 보여달라고 했더니.. "상급병원 진료 요함" 뭐 이렇게 성의없이 간단하게 써 있더라구요. 저 위에 공개한 가정의학과 선생님의 진료의뢰서가 얼마나 정성스럽게 씌여진 문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당하고 나니.. 주차장으로 가면서.. 너무 분했습니다.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이 황당한 상황을 설명하고.. 도대체 진료라는 것을 받은 것 같지 않다고 컴플레인트 했습니다. "검사 받을래? 상급병원 갈래?"가 진료 상담인가요 진찰인가요? 아무런 한마디 신경과 전문의 의견도 듣지 못했습니다. 뭘 물어보면 알수없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이게 현재 나름 유명한 신경과 개인병원 원장의 상태입니다. 돈의 노예인가요? 이렇게 돈을 벌면 자랑스러운가요? 이렇게 번 돈으로 자식들 교육시키면 자식들이 고마워할까요? 이 병원에 다시 전화를 걸어 실장인지 팀장이라는 분께 이번 진료의 문제점을.. 의료인으로서의 윤리 등을 실랄하게 지적했더니.. 대신 미안하다고 하면서 진료비 6500원을 환불해 준다고 하더라구요. 카드로 결재하는 바람에 환불 받으려면 다시 방문해야 합니다.

다시는 개인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럼 선택지는 다시 을지대학교병원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전에 을지대병원 심장내과를 갔으니 이번에는 신경과를 가기로 하고 다시 을지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접수 창구에서 간단히 실신이라고 했더니 신경과에 확인해 보더니 장*희 선생님이라는 분께 진료를 예약해 줬습니다.

자~ 이분은 진정한 의료인이었습니다. 일단 여성 분이시고.. 제가 심장내과 방문한 기록도 보신 것 같습니다. 일단 진료의뢰서 검토해 보시고 제 얘기를 찬찬히 모두 들으시고, 어떤 판단이 합리적인지 열심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현재로서는 나이가 들면서 자율신경계 조절이 약해져서 발생한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여러 검사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신경과적 검사 중에 뇌파 검사는 필요없고, 자율신경계 검사만 진행하면 되겠다고 하시네요. 젊은 사람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 종종 발생하고 나이들면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실신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관련한 검사 지시 내용입니다. 

실신 관련 신경과 검사 지시서 

몸을 기울이며 혈압 체크를 하는 것 같고, 자율신경계검사 (발살바법)과 교감신경 피부반응 검사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85,000원 정도 비급여로 납부했는데.. 어차피 실손으로 보상 받기 때문에 제돈 나가는 것은 아닙니디만.. 돈의 가치로 환산될 수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의료서비스였습니다. 아직 위의 검사를 받지는 않았고 다음에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고.. 검사 결과도 추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 사이 다시 기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간단한 예방법도 말씀해 주셨는데, 혈액이 몸 안에 충분하면 일정 정도 기절 예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방법은 물을 조금 많이 마시고, 술은 조금 자제하고, 고혈압이 아니라면 염분이 있는 음식을 취함으로써 삼투압을 높여 혈액양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취침 후 기상할 때 발 운동을 조금 해서 피가 상체로 올라가게 하면 갑작스런 기절 예방에 조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분은 그동안 제가 만나 본 의사 중에 최고의 의사였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분 같은 의사를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을지대학병원 장*희 의사선생님을 강추 합니다.

추후 더 스토리를 보강하겠지만 도대체 대한민국 의료계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죠? 특히 앞선 두 남자 의사들 정신상태를 점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직업 의식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환자와 소통하고, 최종 결정은 결국 환자가 하는 것이 아닌가요? 의사는 환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식견으로 가능한 많은 조언을 줘야 할 텐데.. 전문가 의견은 한 줌 들을 수 없고 그냥 검사해라 아니면 빨리 나가라 식이니.. 두 남자 의사들은 돈에 눈이 먼 생계형 의사처럼 보입니다. 환자가 판단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자기가 지시내린대로 환자가 그냥 따라하기를 강권합니다. 그럴려면 차라리 의사가 돈을 내고 서비스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반면 두 여자 의사선생님들은 직업인으로서의 의사 역할를 정말 성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환자에게 이것 저것 친절히 설명해 주고 환자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환자가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여자 선생님들은 생계형처럼 보이지 않았고, 의료인으로서 직업 만족도가 훨씬 높아 보였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대체적은 경험과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조건 여자 의사선생님한테 가야 하겠습니다.

(추가 2021/8/15) 근전도검사실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아봤는데.. 교감신경 피부반응검사는 전기신호로 뭔가 찌릿하는 신호전달을 검사하는 것 같고, 자율신경계 검사는 숨을 참아가며 심장박동 상태를 검사하는 것 같습니다. 발살바법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혈압검사는 기립성저혈압 검사로서 누어서 혈압 재고, 일어서서 특정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했습니다. 딱히 기립성저혈압 특성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다음에 방문해서 의사선생님 말씀을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테스트용 혈압 모니터링

이런 검사를 할 때 우리나라 의료계 종사자들 특징은 환자에게 어떤 검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무슨 쓸데없는 선민의식인지 모르겠지만.. 아무 설명없이 무조건 검사를 진행합니다. 환자에게 움직이지 말라 말하지 말라만 주구창창 요구합니다. 환자가 궁금해서 질문하면 그때서야 마지못해 답변을 하는데.. 그마저도 성의가 없고.. 이내 말하지 말라고 하고 다시 검사를 진행합니다. 애초에 설명이 되어 있으면 왜 환자가 질문을 하겠습니까?

모든 환자의 검사결과는 환자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데이터 소유권은 환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지불한 비용으로 생성된 데이터이기 때문에 당연히 환자에게 알려줘야 하고 어떤 검사가 진행될 때 어떤 목적으로 수행하는 검사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검사가 이루어지는지 사전 설명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지 의료의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2021/8/22) 결국 아무 이상없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습니다. 물 많이 마시고, 더운 환경 (사우나?) 피하고, 고협압이 없는 한 살짝 짜게 먹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추가 2021/9/11) 심장내과 방문해서 자세한 상담을 받았습니다. 역시 충대 병원이 이 지역에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절대 과잉진료라는 느낌없고 환자의 이런 저런 얘기 충분히 듣고 가능한 솔류션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심전도에 약간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심장초음파 해 보자고 해서 했습니다. 30분 이상 자세히 측정하던데.. 결국 심장은 지극히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증세가 없기 때문에 정황상 미주신경성실신을 의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전조 증세 나타나면 조심하는 걸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