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무주리조트 스노우보드 타기 - 설천봉 겨울왕국 눈꽃 관광하기

코로나19 3차 유행이 잦아지나 했는데 대전의 비인가 기독교 국제학교 여파로 전국적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설날 연휴까지 연장되었네요. 결국 이번 설에 고향 방문은 힘들거나 4인 범위에서 인사만 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독교에 대한 인상이 전체적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뭔가 선한 이미지가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이기적이고 음습한 느낌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확산세 일로였던 기독교의 성장세가 결국 꺽이는 계기가 아닐까 합니다. 기독교의 선한 의도도 많겠지만 결국 서구나 미국처럼 생활 종교로 전환되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외출도 거의 삼가고 가족 나들이는 꿈도 못 꾼지 벌써 두달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방학도 끝나가고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에 혹은 졸업기념으로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매년 즐기는 동계스포츠 스노우보드를 타기 위해 무주리조트를 방문했습니다. 아이들 학원 일정이 있어 토요일만 가능하다고 해서 날씨를 계속 모니터링하다 보니 이번 토요일이 최적이더라구요.

무주리조트 보드 내려가지 전에 찰칵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스키장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한창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4인 가족이니 5인 사적 모임 금지에 해당하지 않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스키 혹은 보드를 타야하고, 대기줄에서는 2 미터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이 부분은 실질적으로 잘 안 지켜지데요), 리프트를 4인용은 2명만 탑승시키고, 6인용은 4인까지 탑승시키더라구요. 스키장 입구에서 체온 측정하고 전화번호 수집은 기본이고요. 황당한 건 코로나19를 핑계로 운영시간을 30분이나 단축했습니다. 보통 오후권이 12:30부터 4:30분까지인데, 코로나때문에 4:00에 리프트 마감이더라구요. 아니 그러면 리프트권 가격을 그정도 할인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무주리조프 영상입니다. 이름하여 무주리조트 제대로 즐기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리프트를 거리두기로 운영하니 대기줄이 엄청 길었습니다. 만선 쪽은 한가했었는데 두어번 타다가 설천 꼭대기로 가려고 설천으로 이동했는데 그쪽은 대기가 30-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설천 쪽은 하부는 초보자 코스라 대기가 길고, 상단은 상급자 코스라 거의 대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주로 설천 상단에서 보드를 즐기곤 했습니다. 상단을 가기 위해 하단 리프트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고역이었습니다. 

무주 리조트 운영에 한가지 또 특이한 것이 주말에는 만선 꼭대기를 보드 라이더에게 개방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선 쪽 슬로프는 폭이 좁아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스키어에게만 개방하고 보더에게는 개방하지 않는 것이 매우 이상했습니다. 또 주중에는 차별이 없다가 주말에만 차별을 두는 것도 이상하고요. 그러면 보더들에게 리프트권 가격을 할인해 주는 것이 맞지 않나요?

하모니 리프트에서 즐기는 설천봉 눈폭풍과 눈꽃 관광

아무튼 참고하시고.. 설천봉 상단 올라가는 리프트 (하모니)에서 즐길 수 있는 눈꽃 관광이 장관이었습니다. 마침 날씨도 설천봉은 구름에 둘러쌓여 있었는데 들어가보니 눈폭풍이 몰아치는 그야말로 겨울왕국이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한다고 난리를 쳤는데 추운 날씨때문에 배터리가 죽어 동영상 촬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몇몇 영상을 건져 유튜브에 공유할 수 있었네요. 설천봉 꼭대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추운 산꼭대기에서 대기줄이 거의 100 미터 이상 정도 됐었던 것 같은데,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내려가는 속도가 더 느린 것 같았습니다. 눈폭풍에서 보드 타기는 처음이었는데.. 스키장이 슬로프를 열어 준 것이 신기할 정도로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스릴도 있고, 나름 조심조심하며 가족들이 안전하게 보드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하모니 리프트 두번 탔더니 3:30분 마감이라고 내려가라고 하네요. 두번째는 저는 가족과 떨어져 급경사 폴카 슬로프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급경사에 눈폭풍에 시야는 5 미터 정도여서 무슨 정신으로 내려왔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재밌었습니다.

무주리조트를 처음 간 것은 2000년 정도 였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스키라는 문화가 우리나라에 확산되는 상황이었고 당시 동료들과 거의 무방비 상태로 막 오픈한 무주를 방문에서 A자 스키를 배웠었습니다. 고글 같은 것도 없이 막무가내로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엔 엄청 추웠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요즘 보면 지구온난화 영향인지 무주는 별로 춥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꽃도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눈꽃도, 눈 퀄러티도 별로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마 북미 콜로라도 눈을 경험하고 와서 비교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강원도 평창이나 피닉스파크 눈과 비교해도 약간 별로인 것 같습니다.

보드는 2002년에 처음 배웠는데, 본격적으로 콜로라도에 가서 마스트했습니다. 콜로라도의 온갖 슬로프에서 즐겼는데.. 와이프 포함 두 딸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보드를 가르쳐 온가족이 다같이 보드를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네버썸머라는 브랜드의 보드를 사서 거의 20년째 타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2015년 이후 일년에 한번은 꼭 스키장을 방문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의 스키 리조트를 타보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와 위도가 비슷해서 양질의 눈과 슬로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 언젠가 한번 일본 훗가이도에 가서 스키를 타볼까 하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콜로라도 키스톤에서 보드를 타며 찍은 영상과 온가족 보드 역사를 편집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스키영상들에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음악도 살짝 깔고 그랬는데.. 나름 혼자 돌려보며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뭐.. 결국 자기만족이 제일 큰 영상들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모든 분들이 지쳐가는데.. 백신도 나왔고 곧 배포된다고 하니 모두 마지막까지 힘들 내시기 바랍니다. 외국처럼 하루에 수만명씩 환자가 발생하면 안되잖아요. 비록 대리만족이겠지만 겨울철 보드 타는 영상보면서 힘든 코로나시대를 힘차게 이겨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