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펜슬 1세대 연결안됨 작동불량 DIY 해결방법

애플펜슬 1세대를 3-4년전에 아이패드와 함께 구입했었는데, 초기엔 신기해서 이것 저것 써 보다가 많이 쓸 일은 없어서 그동안 잘 활용하지 않다보니 잊어 먹고 있었습니다. 최근 사용할 일이 조금 생겨 써 보려 했더니 왠 걸 이게 꿈쩍도 안하는 겁니다. 일단 충전이 됐는지 방전이 됐는지 알 수도 없게 설계되어 있고, 애플펜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면 아이패드로 블루투스 연결해서 확인해 봐야 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해 봐도 아이패드가 절대 인식을 못하니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애플펜슬과 아이패드 연결안됨 불량 상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배터리 방전 내지는 low-voltage cutoff 아래로 전압이 떨어진 경우겠죠. 보통 리튬이온 배터리가 2V 이하로 떨어지면 더이상 충전기에 반응을 안한다고.. 지난 번 다이슨 배터리 수리하면서 공부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반응을 안하나.. 그럼 배터리 교체 등 수리를 해 봐야 할텐데.. 하고 좀 조사해 보니.. 배터리 교체는 거의 불가능이더라구요.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본체를 잘라야 가능해서 비파괴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자가수리는 안되고 버릴 수도 없고.. 그냥 이도 저도 못하고 몇달을 기다렸습니다.

애플서비스에도 전화해 봤는데, 그쪽에서도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더라구요. 워런티 확인해 보더니 한참 지나서 무료로 교환해 줄 수 없고, 새 제품 가격과 수리 비용이 동일하니 새 제품을 사는 것을 추천하는 것 같았습니다. 새 제품도 동일한 문제가 있다면 구지 10만원을 투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나온 애플펜슬 2세대는 호환되는 아이패드 기종이 따로 있으니 호환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자..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이 멀쩡한 걸 버릴 수도 없고, 뭔가 방법이 있을텐데 하고.. 최근에 조금 더 열심히 다른 분들이 올려 놓은 글들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비슷하게 아이패드랑 연결이 안되서 고생하다가 해결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는데, 펜촉을 뺏다 끼면 해결된다, USB로 충전하면 해결된다, 그냥 서비스 센터에서 51000원에 리퍼받는다 등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힌트를 받아 뭔가 해보면 될 것 같아.. 이번에 작심하고 덤볐는데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일단 동영상으로 내용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youtu.be/grTMy5ukBSM

애플펜슬 작동불량일 때 시도해 봐야 할 것

동영상 썸네일에도 있지만.. 역시 DIY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DIYer는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절대 어려운 것부터 시작하면 안됩니다.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문제를 클리어하고 점차 어려운 단계에 도전해야 합니다. 이 애플펜슬 문제도 처음부터 배터리, 말도 어려운 low-voltage cutoff 문제라고 지레짐작하고 파괴적인 분해를 해야하나 고민하다보니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몇개월을 보냈습니다. 처음부터 기본적인 블루투스부터 점검했으면 벌써 해결했을텐데 말입니다.

물론 변명하자면 당시 해법을 쉽게 찾지 못한 이유도 나름 있습니다. 동영상을 찍어 놓지는 않았지만, 아이패드에 연결을 해 보면 애플펜슬이 잡히는데, 연결안됨 상태에서 전혀 미동을 하지 않습니다. 블루투스을 껐다 켜고 해 봐도 별 변동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배터리로 문제로 인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간단한 해결방법은 동영상에서도 설명하고 있지만.. 기존에 연결되어 있는 애플펜슬을 지우고 다시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간단한 걸 깨닫는 데 5-6개월이 걸렸으니 참.. 그동안 지나간 세월이 허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늘 이런 저런 문제해결 하면서 깨닫는 것이지만.. 나중에 답을 알고 보면 해답이 너무 쉬워 허탈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간단한 걸 왜 진작 몰랐지? 하며.. 정작 문제를 풀 때는 답이 안보여 정말 절망할 때가 많습니다. 뭐 거의 모든 문제풀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하느냐가 속도를 결정할텐데.. 창의성이라는 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기본, 기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클리어, 그러면서 계속 난이도를 올리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풀릴 때까지.. 돋보기김선생 Fix n Solve 채널에서 그런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야심차게 시작했었는데.. 잘 성공하고 있나는 모르겠습니다. 엄청난 호응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의 반향은 있으니 실망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계속 제 나름의 문제풀기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애플펜슬 분해까지 가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고, 새 펜슬을 사거나 리퍼 받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리퍼 51000원 받은 부분(blog.naver.com/imejicom/222032987097)도 조금 수상한데, 애플펜슬은 기본적으로 수리가 안되는데 새 제품의 반 가격에 리퍼를 받을 수 있다는 스토리는 조금 이상한 것 같습니다. 대전 유베이스 같던데 소비자를 속인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또 애플서비스 측도 간단한 애플펜슬 진단 프로토콜을 진행해 보지 않고 워런티 확인하고 새제품 추천한 부분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에 맥북으로 상담 받을 때는 이것 저것 많이 알려줬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애플펜슬이 불량률이 높아 그런지 간단한 해결법 추천을 놓친 것 같습니다. 다음에 상담할 때 애플서비스 측에서 저의 경험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