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USB 파워 어댑터 덕헤드 플러그 리콜 (2003-2015)

최근 애플이 애플워치 6 공개하며 공지한 바에 따르면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더이상 USB 파워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충전하란 말일까요? 필요한 분들은 어댑터를 따로 사야 하고.. 기존 어댑터를 최대한 재활용하셔야 합니다. 애플 제품을 꾸준히 사용한 분이라면 USB 어댑터가 제품 살 때마다 꾸준히 쌓여 남아도는 상황이 되기도 하니.. 애플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그런 것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환경을 위해 USB 파워 어댑터 제공을 중지하는 것도 말이 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기존의 USB 파워 어댑터를 잘 사용해야 하는데.. 220V용 USB 어댑터의 덕헤드가 아래 사진처럼 분리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위험해 보여서 사용을 중지하고 다른 어댑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애플이 더이상 USB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니 잘 수리해서 써야 하나 하고.. DIY 수리를 시도해 봤습니다.

덕헤드가 분리된 애플 USB 파워 어댑터

사진처럼 220V 돼지코 부분이 분리가 되었으면 공식적으로는 충전이 안되거나 감전의 위험이 있고 더 잘못되면 쇼트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DIY 수리를 해 보려고 자세히 살펴보니 플라스틱 뚜껑 부분이 약해서 본체에서 분리된 것이더라구요. 뚜껑 반대쪽으로 분리해서 납땜하고 강력접착제로 붙여주면 되겠다 했는데.. 뒤쪽 분리도 의외로 쉽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깔끔하게 분리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래 사진처럼 플라스틱 마감처리가 타이트하게 되어 있어 비파괴적으로 분리하기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덕헤드 뒷면: 숫자가 써 있으면 리콜 대상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고쳤나 하고 유튜브랑 구글을 열심히 살펴 봤더니..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발생했고, 이미 애플에서 결함 및 위험성을 인지해서 2016년에 광범위한 리콜을 했더라구요. 무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제작된 제품에 해당하고, 한국, 호주, 유럽 등에서 제공된 220V용 USB 어댑터가 주요 해당 제품인 듯 합니다.

애플 홈페이지에 보면.. 리콜 어댑터는 덕헤드를 분리해 뒷쪽을 봤을 때 사진처럼 숫자가 써 있다고 합니다. 결함이 보완된 제품은 숫자 대신 KOR처럼 국가 코드가 적혀 있습니다.

애플에서 공지한 리콜대상과 새 어댑터 모습 (출처: 애플 홈페이지)

그래서 집에 있는 애플 USB 어댑터를 다 조사해 보니 덕헤드가 분리된 어댑터 (윗사진) 포함해서 멀쩡한 어댑터 3개까지 총 4개가 리콜 대상이더라구요. 상대적으로 최근에 제공받은 어댑터는 숫자 대신 KOR이라고 써 있고 리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어댑터는 플러그 쪽이 분리 안 되도록 일체형으로 설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상의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봤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youtu.be/zIZ8P4qXK4M

애플 USB 파워 어댑터 뚜따 동영상

USB 어댑터 리콜 기한은 따로 없기 때문에 애플스토어나 유베이스 등 공인수리업체에 방문해서 아무때나 교환받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까운 유베이스 대전점에 방문해서 리콜 서비스를 받았는데, 아직 고장이 안 난 어댑터까지 4개를 모두 접수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유베이스에서 덕헤드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재고가 1개 밖에 없다고 해서 하나만 접수할까 하다가 지금 접수하면 나중에 연락을 준다고 해서 번거롭지만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나머지 3개도 접수했습니다. 제품이 해외에서 올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살짝 당황스런 공지도 잊지 않고 받았습니다. 다행히 이틀 후에 리콜제품을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정도면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을 것 같은데,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전화로 재고상황을 문의해 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광범위한 리콜에 재고가 1개라는 것이 말이 되나요?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가까운 유베이스나 공인수리점인 경우엔 꼭 전화해 보시고 방문하세요. 대전 정도의 도시면 애플스토어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나요? 나름 과학의 도시인데.. 대전 애플스토어 부탁합니다, 팀 쿡! Tim Cook, AppleStore Daejeon, please!

애플 리콜 접수 화면

접수하면서 보니까 USB 어댑터 덕헤드의 가격이 15000원 이더라구요. 4개면 총 6만원 건졌습니다.

다 교환받고 맥북 어댑터를 살펴보다가 여기서 리콜대상 덕헤드가 하나 더 있더라구요. 아.. 잘 살펴볼 걸. 다시 방문하자니 발품도 들고 시간도 들고.. 재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마음입니다. 아직 고장난 것은 아니니 일단 그대로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고장나면 리콜이 무기한이니 그때 교환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애플 USB 어댑터 갖고 계신 분들은 리콜대상 확인해 보시고, 앞으로 애플에서 USB 어댑터 제공해 주지 않는다고 하니 최대한 기존 제품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