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와치 1세대 뚜따 배터리 팽창 DIY 교환 도전기

드디어 말로만 듣던 애플와치 (애플워치) 뚜따 (뚜껑 따짐)가 발생했습니다. 내장 리튬폴리머 배터리의 충방전 사이클 횟수가 많아지면서 배터리팩 부피가 팽창해서 뚜껑이 저절로 따졌습니다. 5년을 썼으니 알뜰하게 쓴 것도 같습니다. 뚜따는 아마 배터리팩 내부에서 산소가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터리팩 팽창으로 인해 애플와치 뚜따 발생

예상은 하고 준비도 하고 있었으나.. 막상 뚜따 상황을 마주하고 나니 살짝 당황스럽네요. 호흡을 살짝 한번 가다듬고.. 지난 번에 미리 준비해 뒀던 교체 배터리가 있으니 DIY 프로젝도를 시작해 봤습니다. drkimfixnsolve.tistory.com/126

애플와치 AppleWatch 1세대 배터리 DIY 교체하기

배터리 교체만 하면 되는 작업이라.. 이미 뚜껑도 열려 있고.. 생각해 보면 단순하게 배터리만 빼서 교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와치의 방수기능을 보전해야 하니 방수테이프 처리가 문제의 부분입니다. 방수테이프를 제대로 설치하려면 액정화면을 제거했다가 다시 연결해 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액정을 떼지 않고 방수테이프를 설치하는 법을 조금 고민해 봤었는데.. 딱히 깔끔하게 작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작업을 보면 액정을 떼는 부분이 꽤 어려워 보여.. 와이어가 찢어질 수도 있어 지난 번부터 DIY수리를 약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뚜따가 발생했으니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일단 직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직진을 했는데.. 와이어를 찢어 먹었습니다. 자세한 과정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youtu.be/zU2yMZio998

애플와치 자가수리 실패 동영상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어느 순간 작업의 편리함을 위해 양면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던 부분을 무리하게 젖히는 바람에 와이어가 찢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 보고 작업하시는 분들은 영상 보시면 어느 부분에서 조심해야 하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액정화면을 분리하기 위해 제거해야 하는 클립 부분

사진의 와이어 우측 상단 가장자리가 찢어졌습니다. 와이어 두개 정도가 끊어졌습니다.

다시 복기해 보면 액정화면을 제거하지 않고 작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 같습니다. 문제는 앞서 기술한 것처럼 방수테이프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되는 부분인데.. 테이프를 정교하게 붙이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액정을 제거할 거면 최대한 조심해야 합니다. 어느 부분이 찢어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위 사진의 우측 가장자리가 찢어지는 부분이니 양면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는 것을 무리해서 떼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배터리 부분은 상대적으로 쉬운 작업이었습니다. 애플와치 1세대 배터리 교환 도전하실 분들은 저의 실패 경험을 참고하셔서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애플와치 1세대 신구 배터리 비교.

이번 애플와치 DIY 작업 실패는 한 2주 됐는데.. 마음에 작은 상처를 입는 바람에 DIY 의욕을 살짝 잃었습니다. 아마추어로서 어쩌면 실패가 당연하기도 한데.. 나름 준비도 했었고 쉽게 성공할 줄 알았는데 작업 도중에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범했습니다. 좀더 공부하고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하는데 약간 서둘렀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덕분에 그동안 영상 편집도 안하고 다른 프로젝트도 하기 싫고 그래서 블로그 업데이트만 주구장창 했습니다. 이제 블로그 리뉴얼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다시 힘내서 DIY 프로젝트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2020/7/12) 찢어진 와이어를 대체하면 고칠 수도 있으니 고장난 애플워치를 좀 더 분해해 봤습니다. youtu.be/8oepecGHcnY

애플워치 비가역적 분해

그런데 생각보다 분해가 쉽게 설계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비가역적으로 보이고요.. 어느 지점인가 다시 고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도중에 탭틱엔진 부분을 분리했더니 스피커 쪽에 5년 정도 쌓인 먼지가 보였습니다. 최종으로는 S1 Chip을 들어내야 하는데.. 이게 주변 부품에 꽉 끼어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쉽게 빼내려면 벽면에 붙어 있는 것들을 다 떼어내야 하는데, 약간 무리해서 S1를 들었더니 사선으로 쫙하고 부러졌습니다. 실리콘 칩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유리 기판 같기도 합니다. 이곳에 아마 애플워치 AP 등 Chip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나중에 한번 더 뜯어 봐야겠습니다. 

일단 애플워치 내부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