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온라인 개학/등교용 오래된 맥북에어 2010 되살리기 - DIY 배터리 교체

PC만 죽어라고 쓰다가.. 맥으로 전향한 지는 2010년부터이니 10년이 다 됐습니다. 아이폰 영향이 많았지만 맥북도 상당히 사용하기 편해진 면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맥북 사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고 너도나도 사서 처음에 불편하니 윈도우를 깔아 쓰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처음 써본 맥북에어 Late 2010 13인치 버젼이었는데 그래도 바로 맥에 적응돼서 잘 사용했습니다. 아마 리눅스를 많이 썼던 경험 때문인 듯도 하고요.

이후 맥북은 3년을 넘도록 모든 출장의 충직한 동반자가 되어 주었고 많은 문서 및 발표 작업들을 수월하게 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3년째 되니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1-2시간 사용하면 배터리가 방전되니 작업용으로 매우 불편해 졌습니다. 그동안 픽셀도 몇개 나갔고, SSD 용량도 상대적으로 작아.. 결국 새 맥북을 샀습니다. 자연스럽게 첫 맥북은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가끔 OS 업데이트 용으로 가끔 켜 보는 것 빼고는 그냥 방치했더니.. 책장에서 먼지가 수북히 쌓여 갔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때문에 아이들 개학 및 등교가 미뤄지더니.. 결국 초유의 온라인 등교라는 것을 한다고 합니다. 초등생 하나, 중등생 하나 있으니 컴퓨터가 2개 필요하고.. 잠자고 있던 나의 첫 맥북을 깨워보기로 했습니다. 간신히 충전기를 찾아 꽂아 봤지만 꿈쩍도 안하네요. 충전도 안되고, 당연히 켜지지도 않습니다.

흠.. 이것 저것 고민해 본 결과.. 산지 10년도 넘었고 결국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지막 켰을 때도 충전이 어렵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금방 충전되고 바로 방전되고.. 결국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지금은 아예 켜지지 않으니 저전압 한계까지 방전된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찾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분리해 봐야 하는데.. 문제가 뒷커버를 열려면 5각 드라이버가 있어야 하는데.. 세상이 5각 드라이버를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애플이 아이폰이나 맥북을 아무나 열지 못하도록 6각, 3각, 5각 나사들을 적용하고 있는데 DIYer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좀 표준을 따릅시다 애플~

아무튼 이 배터리를 살릴 방법은 없어 보이고, 새 배터리를 갈아줘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맥북 에어 2010 버젼 (A1369)

애플 공식 혹은 사설 수리점에 가면 더 정확하게 수리하겠지만.. 가격도 10만원 훌쩍 넘는다는 얘기가 있고요.. 요즘 거의 모든 것을 DIY하고 있으니 당연히 자가 수리를 알아보았습니다. Late 2010 맥북에어 모델은 A1369이네요. 얘에 맞는 배터리를 구글해 보니 여기저기에서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알리에서는 20-40불 정도 지불하면 구할 수 있는데 당연히 배송은 느릴테고, 배터리를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것은 약간 불법인 듯 합니다. 항공수하물로 배터리를 보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도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 같은데.. 가격은 대략 5-6만원 선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배송은 빠르고요. 그래서 요즘 어려운 국내 사정도 있으니 국내 오픈마켓을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네이버쇼핑을 통해 배송 포함 55000원 짜리를 구매했습니다. 5각 및 6각 렌치가 동봉되어 온다고 합니다.

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한 A1369 배터리

DIY 수리는 매우 간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현재 맥북이 안켜지는 원인이 정확히 배터리인지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배터리가 도착하는 대로 DIY 영상도 찍어보고, 문제의 원인도 추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배터리가 도착해서 자가 교체를 시도해 봤는데.. 일단 배달된 배터리가 불량이었습니다. 4개 셀이 들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있네요.

배달된 A1405 배터리 - 4개 셀 중 맨 왼쪽 셀이 부풀어 올라 있네요

불량 배터리 - 셀이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당연히 배송할 때 확인하고 배송했어야 하는데.. 이런 걸 배송했네요. 반품 신청했고.. 회수하고 다시 배송받고 하면 일주일은 훅 갈 것 같습니다. 온라인 등교 전에 수리 가능할 지 장담이 안돼는 상황이네요.

배달된 5각 드라이버로 노트북을 열어 보니 A1369 맥북 에어 노트북에 A1377용 7.3V 50Wh 배터리가 들어있네요. A1369용으로 주문해서 배달받은 배터리는 7.6 V 55 Wh 짜리고요. 맥북 배터리 업계가 혼돈 상태인가요?

내장된 A1377 배터리 스펙 사진

아무튼 제대로 된 A1377 배터리를 다시 구매해서 수리를 도전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수리 난이도는 아이폰 DIY 수리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105) 난이도의 1/1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5각 렌치만 있으면 무지 쉽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B0r1-S2Zc4

맥북에어 살리기 프로젝트 동영상

(추가 2020/4/9) 맥북에어 전원 문제는 결국 전원 어댑터 문제였습니다. 제대로 동작하는 어댑터를 사용하니 충전이 되네요. 배터리의 low voltage cutoff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10년된 맥북에어지만 충전이 되니.. 매우 정상적으로 작동하네요. 전에 소니 노트북 충전 안되는 문제도 결국 어댑터 이슈였는데.. https://youtu.be/VpRHd88J5L8 노트북은 어댑터 이슈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하겠습니다. 

배터리는 구매한 김에 새로 갈아 주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사이클은 200번 정도로 괜찮아 보이는데..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이 용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어차피 갈아줘야 하기도 하고.. 이번에도 배터리 배송이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5각/6각 드라이버가 동봉되지 않았고.. 배터리 용량도 A1377 짜리를 주문했으나 상관없이 살짝 큰 A1466 모델이 배송되고.. 그런데 얘네들이 다 잘 호환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두 중국산이니 그냥 갈아주는 것이 속 편할 것 같습니다. 2013년 모델까지 커버되는 배터리네요. 

영상편집 작업이 끝나는 대로 관련 내용 공개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c9WQpRAFOlI

충전이 안될 땐 꼭 충전어댑터를 먼저 확인하세요. 집안을 다 뒤져 충전케이블을 찾으니 문제가 저절로 해결됐습니다~

(추가 2020/4/12) 이로써 우여곡절을 좀 겪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온라인 개학 및 등교 준비는 완료되었습니다.

전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는 와중에.. 선거도 치르고 개학도 하고.. 나라는 정말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네요. 미국에 계신 옛동료에게 안부차 이메일을 드렸더니.. 미국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나라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국 TV에서 한국 칭찬 일색이고.. 한 나라의 지도자를 잘 뽑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네요.

조금만 더 힘내서.. 누군가 언급했듯 건국신화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나오는 민족으로서.. 이 사태를 잘 극복해서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추가 2020/4/24) 맥북에어 배터리는 여러 사이트에서 구매해도 거의 같은 업자가 판매하는 듯 합니다. 쿠팡 링크 공유하니 참고해서 구매하세요. https://coupa.ng/bzBSC8

APPLE A1405 A1496 A1369 A1377 A1466 애플 Macbook Air 13inch (Mid 2010 Mid 2011 version) 노트북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