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선진국의 새로운 용어 "생활속 거리두기"를 영어로 하면?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전문용어가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어로 하면 social distancing입니다. 처음에 듣고 작명을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회적 활동을 줄이고 거리를 두자 정도로 의미가 전달됩니다. 다른 감염병 전문용어로 물리적 거리두기 (physical distancing), 안전한 거리두기 (safe distancing)가 있다고 합니다.

생활속 거리두기 (롤러스케이트 장)

2020년 5월 6일 오늘,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방역 선진국이 되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생활속 거리두기". 정상적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며 생활하자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방역선진국 대한민국을 따라해야 하는 세계인의 입장에서 이걸 간단하게 번역해야 하는데.. 의외로 "생활속"에 해당하는 쉬운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한국어가 social distancing이라는 세계어에서 번역되어 온 것처럼.. 이제는 생활속 거리두기라는 한국어가 딱 매칭되는 세계어로.. 한국어 --> 영어 번역 방식으로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생활속"을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치면 "in life"로 번역됩니다. 그래서 몇가지 추천해 볼께요.

- in-life distancing (별5개 *****)

- daily-life distancing (별4개 ****)

- relaxed distancing (별3개 ***)

몇가지 더 있을 수 있는데.. 영자신문은 distancing in daily life, everyday life quarantine scheme 등으로 번역했네요. 저는 "in-life distancing"이 가장 "생활속 거리두기"와 뉴앙스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추가 2020/5/9) 잘 나가다가 이태원 클럽 발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네요. 소규모로 진압되기를 기원합니다. 정부는 생활속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하니 정부를 믿고 잘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생활속 거리두기 영어표현 유튜브 자료도 간단히 만들어 봤습니다. www.youtu.be/T5vT7_XuxR4

google translate 사용하는 유튜브 동영상

마지막까지 힘 냅시다. 우리가 성공하면 세계가 따라올 겁니다. 

(추가 2020/5/10)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축하합니다. "우리가 표준이 되고 우리가 세계가 되었습니다" (기념연설 中)

우리가 표준, 우리가 세계

(추가 2020/5/25) 이태원 발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결국 소규모로 잡힐 것 같습니다. "생활속 거리두기"의 가장 핵심이 "마스크 쓰기"인 듯 하고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코로나19는 이렇게 소규모로 산발적으로 발생/소멸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의 영어 표현은 많은 분들이 관심이 갖고 있는 것 같은데.. distancing in daily life가 한국내 공식/비공식 번역물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듯 싶습니다. routine distancing in daily life도 많이 쓰이고요. 하지만 왠지 social distancing 처럼 확 와닫지 않아 영미권에서 쓰일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검색을 해 보니 영국의 한 전시관련 웹사이트(Exhibition World)에서 Paul Colston이라는 분이 한국의 KINTEX 전시 소식을 전하며 "in-life distanc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네요. "생활속 거리두기"의 어감이 그대로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www.exhibitionworld.co.uk/koreas-kintex-shows-how-to-run-an-expo-with-covid-19-health-precautions-in-place

"South Korea’s largest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re, KINTEX, has successfully hosted the MBC Architecture Expo, as the government’s anti-Covid-19 prevention system changes to ‘In-life distancing’."

해석: 대한민국 정부의 반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남한의 가장 큰 전시 컨벤션 센터인 KINTEX가 MBC 건축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in-life distancing"을 "생활 속 거리두기"의 영어표현으로 사용해서 방역선진국 대한민국의 국격이 쭉쭉 상승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추가 2020/10/11) 지난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확산세였던 코로나 상황이 많이 나아져 내일부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복귀한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생활속 거리두기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1단계, 2단계, 2.5단계라고 명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절대 3단계는 없다", "2.9단계, 2.99단계 이렇게 되지 않을까" 라고 지인들에게 농담을 했었는데, 상당히 수학적이죠? n차 감염이라는 말도 신문이나 공문서에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있으니.. 과연 대한민국은 수학 중심 국가 맞는 것 같습니다. 획일화된 중고등 수학교육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학원 사교육의 힘일까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의 공식적인 영어 번역은 level-one social distancing 으로 "수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삶도 고민해야 하니.. 이번 기간동안 방역과 일상생활의 조화로운 공존을 잘 연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