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시즌 마무리 - 여름철 비시즌 동안 볼밸브 고착 방지 알고리즘 작동에 대해

지역난방 시즌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요즘 낮기온은 18-19도로 올라가고 밤기온은 2-3도 수준입니다. 낮동안에 충분히 열을 받아 놓으면 밤동안에 따로 난방을 하지 않더라도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난방시즌을 마무리 하면서 비시즌 동안 난방시스템 관리에 관한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해 봤으니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HC42_jw-Nuk

저희 집 난방 사용량도 최근 들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간헐난방 시간을 6분에서 3분으로 줄이면서 하루 0.6톤 정도로 줄었고.. 최근에 추위를 느끼지 않다 보니 난방 가동을 잊어 먹으면서 어느 날은 난방수 사용량이 0으로 찍히기도 합니다. 이제 온도조절기를 모두 꺼 놓는 날이 더 많아 질 것 같습니다.

구동기 뒷편에 볼밸브가 있습니다. 볼밸브 고착은 구동기 고장의 원인입니다.

6월-9월 여름철 난방 비시즌 동안 지금처럼 온도조절기는 꺼놓으면 되는데요.. 난방수 검침량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시즌 동안에도 3일에 한번씩 난방수 사용량이 0.01-0.02톤씩 잡힙니다.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19 글에서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비시즌 동안 난방을 하지 않으면 볼밸브에 찌꺼기가 쌓이고.. 이 때문에 볼밸브 고착이 발생해서 구동기가 고장나거나 난방비 폭탄을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코텍 난방시스템은 볼밸브 고착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밸브제어상자에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이름하여 볼밸브 고착 방지 알고리즘으로 3일에 한번 난방을 구동하여 난방수를 흘려 줌으로써 볼밸브에 묻어 있는 찌꺼기를 날려버리는 것이죠. 한달에 대략 10일 정도 작동한다면 0.1-0.2톤이고.. 난방 비시즌 6개월 동안 합쳐도 1톤 내외의 양이 됩니다. 가격으로 치면 1000원 이하의 아주 적은 비용이니.. 이것을 아낀다고 밸브를 잠그거나 그러면 안됩니다.

예전에 제가 집을 오래 비운 적이 있어 혹시 난방시스템이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에 밸브를 모두 잠겄던 적이 있었는데.. 다음 시즌에 난방을 가동하니 볼밸브 하나가 고착되어 고장이 나 버렸습니다. 볼밸브 고착은 싱크대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구동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난방기사를 불러 서비스를 받았는데.. 볼밸브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밸브에 1자 드라이버 전동드릴을 대고 빠른 속도로 막 회전시키드라고요. 처음엔 고착되었으니 회전이 안되는데.. 한 두번 회전하고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면 마찰에 의해 찌꺼기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후 볼밸브가 멀쩡하게 돌아갑니다.  

추후에 다시 고장나면 이렇게 고칠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 4-5년간 다시 고장나지 않더라구요. 그동안 밸브를 다시 잠그지 않고 비시즌 동안 3일에 한번 0.01-0.02톤씩 돌아가는 것을 그냥 내비려 뒀습니다. 아마 이 볼밸브 고착 방지 알고리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따라서 볼밸브 고착을 방지하려면 가장 쉬운 것은 아무것도 안하는 겁니다. 특히 난방비를 아낀다고 밸브를 잠그면 고착될 확률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4월-10월까지 난방 비시즌 동안 다음과 같이 난방시스템을 관리합니다.

1. 온도조절기는 꺼 놓는다.

2. 따로 난방 밸브를 잠그지 않는다.

3. 주기적으로 난방수 사용량을 점검한다.

쉽죠? 뭐 특별히 하는 게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정답니다. 쉬워 보이지만 이렇게 관리하면 저희집 코텍 난방시스템은 최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 볼밸브 고착 방지에 관심있는 분들은 자기 집 난방시스템에 볼밸브 고착 방지 알고리즘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추가 2023/1/11) 볼밸브 고착됐을 때 전동드라이버로 빨리 회전시켜 복구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영상 확인해 보세요. https://youtu.be/sT4HeRCoDB4

난방비폭탄 해결 및 볼밸브 고착 수리 방법 설명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