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토크 꽉 잠긴 휠너트 쉽게 푸는 방법 - NF소나타 브레이크패드/활대링크 점검하기

2004년 NF소나타의 브레이크패드와 활대링크가 교환할 때가 된 듯 하여 하체 작업을 시도해 봤습니다. 10년만에 하체 작업을 시도하는 것인데.. 전에 미국에서는 젝키가 있어 수월하게 차를 들었다 내렸다 해서 자주 작업했었던 것 같은데 한국 아파트에서는 젝키도 없고 차도 상대적으로 새 차여서 하부는 시도조차 안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차 바퀴를 떼어 볼려고 했더니.. 왠 걸 휠너트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공업사에서 임팩트로 조일 때 아주 강하게 조였는지 주어진 공구로 작업 불가였습니다. 이렇게까지 강하게 조일 필요가 있나 의심도 들고.. 차량마다 정해진 토크값이 있을텐데.. 일반 성인 힘으로 작업 가능해야 하는데.. 오버토크, 조금 과잉으로 조여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설마 이것도 정비업계 담합은 아니길 바래봅니다.

아무튼 이걸 일반 개인이 풀어야 하는데.. 보통 큰 토크를 가할 수 있는 긴 복스대를 구입해야 합니다. 가격은 온라인에서 최소 2만원 정도지만 당장 구할 수도 없고.. 주변 공구상에선 취급도 안하고.. 아무도 안찾으니 취급을 안하겠지요.

자동차 용품점에 들렀더니.. 주로 오디오/센팅 관련 제품만 취급하는 사장은 그런 건 없다며 카센터 이용하지 왜 사서 고생하냐고 막 저에게 뭐라고 하더라구요. 어쩌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DIY 문화가 생기기 어려운 환경인 듯 합니다. 미국의 그 흔한 (거의 한 블록에 하나씩 있은) 사설 자동차 부품점이 우리는 거의 없으니 말 다했죠.

아무튼 그래도 바퀴는 풀러야겠고.. 누가 고물상에서 쇠파이프를 구해보라고 조언해 주더라구요. 그래서 근처 고물상을 검색해서 가 보았습니다. 고물상 주인은 바쁘니 알아서 찾아보라고 해서 이것 저것 뒤지다가 튼튼해 보이는 크롬(?) 도금 파이프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좀 약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혹시나 해서 시도해 보기로 하고 얼마냐 물으니 쓱 보더니 500원 하더라구요. 천원짜리 주고 오백원 거실러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정크야드(Junk yard)를 많이 다녔었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거칠지만 순박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고물상 아저씨는 불친절에 착하지도 않더라구요.

아무튼 일단 구입해서 바로 휠너트 푸는 걸 시도해 봤는데.. 똑 부러지더라구요. 이정도 힘은 택도 없나 봅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다시 고물상에 가서 부러졌고 더 강한 쇠파이프로 바꿔야 할 것 같다 말씀드리니 쓱 보더니 짜증나는 듯이 알아서 찾아보라 하십니다. 부러진 단면 보더니 구리색깔이 나는 게 보이는지 따로 챙기시더라구요.

좀 더 찾으니 수도관 같은 쇠파이프를 발견했습니다. 직경이 조금 두꺼운데 잘 작동할 것 같았습니다. 얼마냐 했더니.. 또 쓱 보더니 1500원 더내라고 하시네요. 500원만 더 받아라 했더니 무게를 달아보시더니 가져가라고 합니다. 감사하다고 하고 얼른 나왔습니다.

결국 1000원에 도구가 준비됐죠. 자.. 이걸 이용해서 바퀴를 풀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휠너트 풀리는 소리가 엄청납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이렇게까지 세게 잠가야 하나요?

NF소나타 활대링크/브레이크패드 점검하기 - 바퀴가 안 풀릴 때 1000원 해결방법 https://youtu.be/uc5VoVUDsac

바퀴를 떼고 브레이크패드랑 활대링크를 점검해 보니 아직 수명이 남은 듯 보이네요. 브레이크패드는 갈은지 좀 돼는데.. 아직도 4-5mm 정도 남아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활대링크도 하부소리 원인이려면 손으로 쉽게 움직이고 삐걱삐걱 소리도 나야 하는데 정상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비 작업 중단하고 다시 바퀴 달았습니다. 나중에 스페어타이어 갈때 필요할 수도 있으니 쇠파이프도 트렁크에 넣어 놨습니다.

왠만하면 하체작업은 추울 때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힘만 들고 너무 더워서 샤워만 3번 했네요.

그럼 제 경험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