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D2 스캐너와 아이폰으로 자동차 연비 실시간 모니터링 하기

2004년 NF소나타의 ABS 리콜킷 탈부착 후 연비 변화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좀 더 체계적인 연비 모니터링을 위해 OBD 스캐너를 사용하는 방법을 조사해 봤습니다.

OBD는 On-Board Diagnostics의 약자로 자동차의 ECU와 통신할 수 있는 단자입니다. 보통 정비소에 갔을 때 전자 계통의 에러가 없는지 컴퓨터 혹은 스캐너를 물려 확인해 보는 단자인데 요즘 차들은 대부분 달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차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도입되기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의무화되었습니다. 2004년 NF소나타에는 현대자동차가 선제적으로 OBD 단자를 도입했었습니다.

이 단자를 통해 ECU를 읽는 방법은 보통 정비소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내지는 스캐너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얘들은 보통 매우 비쌉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보유하기는 부담되고요. 최근 일부 기능에 제한이 있지만 (특히 ECU 초기화 불가능) ECU의 각종 센서값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ELM327 기반 블루투스 스캐너들이 저렴한 가격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조금 고급은 4-5만원 정도하고, 국내 난이네집 (https://coupa.ng/bzA6TZ) 제품들은 1-2만원 정도 하고, 중국 알리산 제품들은 만원 이하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난이네집 ELM327 V1.5 최신제품 DPF관리 코딩가능 OBD2 스캐너

문제는 이 블루투스 제품들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되고 있고 아이폰용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을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저로서는 아이폰 iOS에서 작동할 수 있는 OBD 스캐너를 우선 알아봐야 했는데.. 여러가지 조사결과 WIFI로 작동하는 것과 Bluetooth4.0으로 작동하는 두가지 제품군들이 있었습니다. WIFI보다 블루투스 제품군들이 더 믿을 만하다고 하더라구요. 블루투스도 2.0, 3.0 제품은 아이폰과 호환이 안되고요, 꼭 4.0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그래서 찾은 제품이 아래 사진입니다. 알리에서 구매했고 나름 판매가 많이된 회사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10불이었는데, 배송만 20일 정도 걸렸습니다.

알리에서 구매한 iOS 아이폰용 OBD2 스캐너 (ELM327)

나름 팩키징은 깔끔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NF소나타 OBD 단자에 꽂고 아이폰에 여러 OBD 스캐너용 앱들을 설치해 봤는데, 잘 작동하는 앱은 Car Scanner 였습니다. 한글 지원도 되고, 4900원 추가 지불하면 Pro로 업그레이드됩니다. 무료 버젼도 꽤 쓸만한데, 광고도 없애고 몇몇 기능도 활성화할 겸 과감히 5천원을 투자했습니다.

다음은 OBD2 스캐너를 장착하고 테스트하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kQJAzDzyQsY

며칠 사용해 보니 꽤 유용한 것 같습니다. 단거리로 아파트 한바퀴를 돌았을 때 연비가 대략 7 km/l 정도 나오고요, 둔산 시내를 다녀오니 8.5 km/l  정도 나오고 연비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추적해 볼 수 있네요. 

Car Scanner Pro 앱으로 추적한 평균연비 실시간 데이터

계룡산까지 조금 더 먼거리를 운전했더니 평균연비가 12-13 km/l까지 나오더라구요. 

일단 연비를 좀 더 체계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은 확보가 되었고, NF소나타의 연비향상 프로젝트를 좀 더 빠르게 체계적으로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옛날 차 갖고 계신 분들 중에 아이폰으로 OBD 스캐너 시도해 볼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 2019/11/16) 제가 구입한 OBD2 스캐너 좌표도 공개할께요. 알리에서 구매했는데 유튜브에서 요청하시는 분이 있는데 유튜브 댓글에선 자동 삭제되네요. 신기한 유튜브인데 아마 이런 류의 상품 링크는 걸지 못하게 해 놨나 보네요. 필요하신 분들은 조금 검색해서 구매할 수 있지만.. 또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이 블로그에 링크 공개해 봅니다. www.aliexpress.com/item/4000405472846.html

다만 이 OBD2 스캐너를 NF소나타에 활용해 본 후기도 살짝 공개합니다. 우선 연비 실시간 측정은 잘 됩니다. 하지만 이 연비가 약간 과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략 12 km 왕복에 연비가 12 km/l 정도 나오는데.. 실제 연비는 그정도 안 나오고 8 km/l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는 OBD2 스캐너의 문제라기 보다는 NF소나타의 제작사인 현대의 장난질 아닌가 생각됩니다. 언젠가 현대자동차가 북미에서 잘못된 연비 표시로 리콜 내지는 배상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트립컴퓨터 상의 남은 연료라든지 남은 주행거리를 믿을 수 없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이슈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여러 기능들이 있는데 정작 쓸모 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NF소나타가 건강한 관계로 뭐가 문제인지 알아채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경고등이 떴을 때 제 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매하실 분들은 신중히 판단해서 구매하시고.. 저는 Y 커넥터를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는데, 가끔 필요할 때만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