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열량계 아파트와 간헐적 난방: 난방비 80% 다이어트 가능 증명

최근 글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24) 에서 지역난방 열량계 아파트에서도 간헐적 난방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습니다. 여러 근거를 댔지만 일종의 사고실험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역난방 열량계 아파트와 간헐적 난방

주요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유량계에 비해 열량계가 훨씬 우월한 시스템임.

2. 연속난방은 뜨거운 물이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계속 순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과다한 열손실을 초래함.

3. 간헐난방은 필요한 열량만을 정확히  받아 쓰는 방식으로 열교환 효율이 높음.

4. 열량계와 간헐난방을 조합했을 때 최고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음.

따라서 열량계 아파트에서도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온도셋팅에 의한 연속난방이 아니라 타이머 셋팅에 의한  간헐적 난방을 실행하면 난방비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고, 특히 집단적으로 실행했을 때 난방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적산열량계 사진 - 입력 라인이 많습니다

최근 지역난방 사용자 모임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지역난방 사용법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소수의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었는데, 한 회원님께서 저의 이론을 100% 이해하시고 열량계에 간헐적 난방을 적용하는 실험을 체계적으로 시도하셨습니다. https://cafe.naver.com/aptheat/40

그 결과 난방비를 거의 70% 정도까지 절약하는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연속난방을 했을 때 하루에 대략 0.03-0.04 MWh 정도를 사용했었는데 (그러고도 약간 춥게 지냈는데), 매시간 5분씩 24시간 간헐난방을 적용했을 때 사용 열량은 0.015정도로 줄어 들었고 생활온도는 25.5도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또한 낮시간 동안 외출시 난방을 중단하고 집에 있을 때만 매시간 5분 간헐난방을 했을 경우엔 0.009 MWh만 사용했다고 합니다. 난방비가 1/3에서 1/4까지로 줄어든 결과입니다. 생활온도는 25도이고요.

정말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옛날 과학자들이 사고실험이 증명됐을 때 이런 느낌을 받았을까요? 아인쉬타인이 통일장 이론을 세울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난방은 모두 통일해서 간헐적 난방!!

자세한 이론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고요.. https://youtu.be/eQ5FNc4brVk

자, 흥분을 가라 앉히고 정리해 보면.. 지역난방 아파트에서 유량계냐 열량계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주의하면서 간헐난방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간헐적 난방에 대한 자세한 글은 다음을 참고하시고요.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8

지역난방 난방비 절약 비법 - 타이머를 이용한 간헐적 난방

유량계: 무조건 간헐난방을 해야 합니다. 또한 유속을 느리게 해야 하기 때문에 쓰던 안쓰던 모든 방을 동시에 오픈하고 동시에 닫는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아파트 난방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분 이내에서 간헐난방을 해야 효율적입니다. 온도를 높이고 싶다면 1시간인 난방주기를 1시간 이하로 조절해야 합니다. 온도를 낮추고 싶다면 1시간 난방주기를 늘리는 방식이나 난방주기를 고정하고 난방시간을 10분에서 5분으로 줄이는 방식을 택하면 됩니다.

열량계: 난방비를 절약하고 싶다면 간헐난방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조금 귀찮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침 저녁으로 on/off를 해야 하고, 시즌에 따라 난방간격을 조절해야 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고 싶다면 온도셋팅하고 잊어버려면 됩니다. 동시난방은 꼭 필요하지 않고 생활하는 방만 난방을 해도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쾌적하게 생활하고 싶다면 모든 방을 동시에 난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정방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창고방, 옷방), 문을 닫아 놓고 난방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난방주기는 3분에서 30분까지 다양하게 선택해도 문제 없습니다. (다만 짧을 수록 난방효율이 더 좋아집니다.) 원하는 온도를 줄 수 있는 난방시간 및 난방간격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열량계 아파트의 경우 난방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집단적으로 간헐난방을 적용해야 합니다. 난방단가는 한두집의 노력으로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제 시중에 떠돌아 다니는 지역난방 상식들에 대해 팩트체크 평가해 보겠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심지어 공신력있는 지역난방공사, 열에너지 사업소, 열병합 발전소 등에서 배포하고 있고, 수많은 좀비 블로거들이 재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어야 하지만.. 첫단추가 누군가에 의해 잘못 꽤매지는 바람에 전국민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1. 온도조절기를 1도씩 올려라: 1도 올라가는 것 쳐다보기도 어렵고 따라서 그렇게 조절하기도 어렵거니와 연속난방을 하면서 난방수 양을 적게 쓰게 하려다 보니 만들어진 내용인데.. 불행하게도 잘못된 상식입니다. 저도 초창기에 이 방법을 사용해서 난방비 폭탄을 맞은 바 있습니다. 간헐적 난방을 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내용입니다.

2. 연속난방을 해야한다 & 외출시에도 난방을 해라: 역시 틀린 내용입니다. 온도셋팅으로 난방을 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이머를 이용한 간헐난방을 하면 외출시 끄고, 집에 다시 돌아왔을 때 키면 됩니다. 다만 온도가 회복하는데 다시 시간이 걸리니 참을성을 약간 필요합니다. 

(추가: 연속난방을 할 경우 열량계의 측정오차가 매우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산열량계 최소온도차 한계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세요. 연속난방 아주 위험합니다.)

3. 모든 방을 동시에 난방해야 한다: 반은 맞고 반을 틀립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유량계에서는 동시난방을 반드시 해야하고, 열량계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동시난방을 추천합니다. (동시난방이 전체적으로 열교환 효율이 좋습니다.)

4. 뽁뽁이, 문풍지 등 단열에 신경써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뽁뽁이는 아주 심각할 때만 사용하시고, 문풍지가 가성비 및 미관/효과 측면에서 아주 훨씬 우수합니다.

대략 이 정도로 정리되고 며칠 안 남았지만 쌀쌀한 날씨나 밤에 간헐적 난방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보시고 난방비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즌 지나 갔다면 꼭 북마크, 하트, 공유해 놓고 다음 시즌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아파트 이웃들에게도 알려주세요. 그 분들은 오늘도 난방비를 걱정하면 온도조절기를 껐다 켰다, 온도를 올렸다 내렸다 마음 졸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난방비 걱정에서 해방되도록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간헐적 난방을 알려 주세요.

마지막으로 저희 네이버 카페 (지역난방 사용자 모임: https://cafe.naver.com/aptheat )에서 열렬히 열량계 간헐적 타이머 난방을 실험하고 계신 곰곰뚭님의 실험결과를 소개합니다.

실험 2일차 리포트 : https://cafe.naver.com/aptheat/40  

실험 4일차 리프토 : https://cafe.naver.com/aptheat/46

실험 5일차 리포트 : https://cafe.naver.com/aptheat/48

실험 6일차 리포트 : https://cafe.naver.com/aptheat/50

정말 아주 놀랍습니다. 열량계에서도 유량계와 마찬가지로 난방비를 최대 8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빨리 많은 분들이 잘못된, 잘못 전파된 지역난방 상식에서 벗어나.. 간헐적 타이머 난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셔서 개인적으로는 난방비도 절약하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손실도 꽤 의미있는 규모 (10%)로 절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