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드럼세탁기 탈수시 쿵쿵쿵 소음 해결방법 - 댐퍼 쇼바 자가 교체

2009년에 산 삼성 하우젠 드럼세탁기가 있는데 그동안 잘 사용했는데.. 몇달 전부터 탈수할 때 쿵쿵쿵 진동 소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세탁기 고장은 수리가 엄두도 나지 않고 해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점점 소리가 커져서 사용이 힘든 정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탈수시 진동 및 소음에 대해 조금 공부해 봤는데.. 세탁기를 분해해야 하고.. 스파이더라는 부품이 오래된 삼성 드럼세탁기에서 불량이 많이 난다는 글들을 읽고.. 수리를 엄두도 못내고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를 접근하려면 거의 세탁기를 다 분해해야 하더라구요.

삼성 드럼세탁기 모델명: SEW-HFR178RTW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참다 못한 와이프가 삼성전자 서비스에 수리기사를 부르더라구요. 차라리 전문가가 수리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수리기사가 와서 보더니 백튜브와 댐퍼가 불량이고 다른 노후 부품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 35만원을 수리비용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35만원이 수리비용으로 비싸기도 하고 그 비용이면 새 세탁기를 사는 게 낫겠다고 와이프는 신이 나서 여기저기 견적을 보고 있더라구요. 

멀쩡한 세탁기를 버릴 수도 없고.. 급하게 수리 방법이 없나 알아봤습니다. 일단 블로그에 삼성세탁기 수리를 올려 놓으신 전문가들께 문의를 해 봤습니다. 찍은 영상이 있냐고 해서 보내줬더니.. 의외로 스파이더가 불량이면 더 큰 소리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이 정도 쿵쿵쿵 소음 정도면 댐퍼 불량이 거의 확실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그냥 증세만 들어보더니 댐퍼 불량이라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다만 영업지역이 수도권이라 댐퍼를 사서 DIY로 수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직접 수리하기 위해 유튜브로 좀 공부를 해 보니 해 볼만 하더라구요. 댐퍼를 구입해야 하는데.. 네이버 쇼핑에 전기종 호환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정확히는 삼성 세탁기에는 호환되지는 않습니다. 2개에 1만5천원 씩이어서 총 4개가 필요하니 3만원 정도 소요가 예상되었지만.. 택배비도 있고.. 살짝 호환이 안되니.. 삼성전자 서비스에 부품 구입을 알아봤습니다.

세탁기 뒷면에 부착된 시리얼번호

삼성 서비스 대표전화로 문의해 보니 정확한 부품 확인을 위해 모델명 뿐만 아니라 시리얼 번호까지 달라고 하더라구요. 세탁기 뒷면에 있는 시리얼넘버를 어렵게 촬영해서 알려주니 5천원짜리 댐퍼 2개와 9천원짜리 댐퍼 2개가 필요하다고 하고, 유성센터에서 픽업할 수 있게 주선해 주었습니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날 아침에 픽업 가능하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총 2만 8천원 들었고요, 당연히 택배비는 없었습니다. 수리용 부품이라 환불, 반환 불가 조건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에 동의를 받더라구요. 살짝 이상한 조건이었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고로 부품번호는 DC66-00343F (앞), DC66-00343E (뒤)이고, 의외로 비슷한 부품을 쿠팡 등에서 해외 직구로 좀 더 비싸게 구매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삼성이 DIY 수리 부품을 해외에서는 유통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coupa.ng/b8gdl9 

삼성 드럼 세탁기 용 쇼크 업소버 쇼크 업소버 DC66-00343H 70N DC66-00421A 80N DC66-00660A 60N DC66-00661A 120N

네이버 쇼핑 댐퍼는 LG세탁기에는 호환되는 것 같은데, 거의 비슷한 제품을 5불 정도에 알리에서 구매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역시 해외에서는 DIY들을 위해 수리 부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LG서비스 가격, 호환 여부 비교해 보고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s.click.aliexpress.com/e/_9y75t9  

8238.0₩ |2Pcs Washer Front Load Part Plastic Shell Shock Absorber For LG Washing Machine|Washing Machine Parts| - AliExpress

수리 부품을 외국에서는 유통시키고 국내에서는 유통시키지 않는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정말 이상한 전략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진입했고, 인건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이제 왠만한 부품은 자가수리가 가능하도록 유통시키는 전략을 채택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리용 부품은 반품이 안된다는 이상한 정책을 유지하는 삼성전자 서비스도 해당 정책을 폐기해 주시고, 소비자의 구매 선택범위를 넓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탁기 댐퍼 셀프 교환은 토요일 오후 4시간 정도 끙끙 거리며 작업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자동차 수리 공구만 있다면 작업할 수 있습니다. 따로 구매해야 한다면 십자와 일자 드라이버랑 13 미리 소켓 및 복스, 연장대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수리 과정은 아래 유튜브 동영상 참고하세요. https://youtu.be/vTzecl5pZxc

삼성 드럼세탁기 댐퍼 (쇼바) 셀프 교체 영상

작업 후 깨달은 것은 복스와 연장대를 사용했다면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뒷면을 작업할 때에도 아래쪽 나사는 플라스틱 구멍을 열고 작업할 수 있었겠다 싶습니다. 아래 사진 화살표 부분입니다.

뒷 댐퍼 작업할 때 플라스틱 구멍 제거하고 작업하면 수월할 듯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뒷쪽 댐퍼는 고장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뻑뻑한 정도가 새 제품과 비슷했고, 앞쪽 댐퍼는 거의 헐랭이 수준이었기 때문에 급한 분들이라면 앞면만 작업해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먼저 열어보고 삼성에서 필요한 부품만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는 어차피 4개를 구매했고, 이미 10년 이상 사용한 부품이기 때문에 또 노후화가 발생할 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삼성전자 서비스 구매 조건에 따라 반품이 안되기 때문에.. 그냥 모두 교체했습니다. 더 튼튼하겠죠? 이미 노후된 세탁기라 또 고장나겠지만.. 거의 못쓸 때까지 장난감처럼 고치면서 사용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와이프에게 살짝 미안해 지네요.

수리과정에서 의외로 힘든 점은 삼성 드럼세탁기 15 Kg 짜리의 앞판 분해 과정이었습니다. 고무 튜브를 분해해야 앞판이 떨어진다는 것을 한참 시행착오를 한 후에야 알아차렸습니다. 스프링 와이어가 있으니 일자 드라이버로 제껴서 분해해 보세요. 영상에 그 부분을 촬영하지 못했는데 전후 설명은 있으니 참고해서 도전해 보세요.

자, 그럼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래봅니다.

(추가 2021/10/5) 며칠 지나서 세탁기로 빨래를 해 본 와이프 소감은 대만족이었습니다. 탈수시 소음없이 고속회전으로도 잘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드럼세탁기든 통돌이 세탁기든 탈수시 쿵쾅쿵쾅 소리가 난다면 세탁기 새로 교체하지 마시고.. 간단하게 자가로 댐퍼, 혹은 쇼바 교체를 시도해 보세요. 또한 각 댐퍼는 60N 혹은 100N 식으로 정해진 규격이 있는 것 같으니 될 수 있으면 서비스센터에 부품번호 확인해서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