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슬라이딩 거울 수납장 롤러 DIY 두번째 스토리

돋보기김선생 유튜브 2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공개합니다.

2년 전 화장실 수납장의 슬라이딩 거울의 움직임이 이상해서 수리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앞 뒤 슬라이딩 도어의 간섭이 일어나는 문제였고 안쪽 레일의 플라스틱 롤러 중 하나가 반으로 쪼개져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이 없으니 롤러가 레일에 내려 앉았고, 그래서 두 슬라이딩 도어가 간섭이 일어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교환 부품을 구할 생각은 못했고, 부러진 플라스틱을 다시 집어 넣어 강력본드로 고정해서 수리했었습니다. 아래 내용을 보시면 당시 수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drkimfixnsolve.tistory.com/48

화장실 수납장 슬라이딩 거울 롤러 DIY 수리

이게 꽤 단순한 문제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유튜브와 블로그에 창의적 문제해법으로 DIY 수리 과정을 공개했고, 의외로 정말 많은 분들이 조회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는 9천회, 블로그 글은 3천회 이상 조회되었습니다. 이게 뭐라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검색할까 의문이 살짝 들면서도 더 고민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 분이 유튜브 댓글로 부품을 구할 수 없는지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당연히 저도 부품이 어딨는지 모르고, 저도 궁금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수리했던 슬라이딩 도어의 작동도 왠지 뻑뻑해 진 것 같고.. 그래서 차제에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들여다 봤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꼼꼼히 문제와 해결 방법을 고민하면서 파 봤는데 정말 놀라운 스토리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일단 이번에 다시 수리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한 내용입니다. youtu.be/emJCnLAMZsw

화장실 슬라이딩 도어 롤러 문제 2차 수리

이 문제를 깊이 파면 팔수록 재미난 스토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10년 전에 많은 신축아파트에서 화장실 수납장 슬라이딩 롤러 부품으로 아래 사진의 왼쪽 제품을 사용했나 봅니다. 문제는 이 롤러의 플라스틱 부분에 얇아지는 부분이 존재하고 이 부분 때문에 10년 정도 지나서 슬라이딩 롤러가 전국적으로 부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일반적인 U형 롤러는 문제 없이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 부품이 전국적으로 부러지니.. 많은 분들이 고통(?) 내지는 불편을 겪고 있고..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 많은 DIY 매니아들이 달려들고 있고, 또 사소하지만 신경쓰이는 화장실 거울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구 수리기사, 업자들이 슬라이딩 롤러 세트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몇십 만원씩 수리비를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반인이 쉽게 고칠 수 있는 DIY 호환 부품의 유통은 막혀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알아낸 내용들을 공개해 보겠습니다.

잘 파손되는 슬라이딩 롤러 부품 (왼쪽)과 내구성이 좋은 U형 롤러 (오른쪽)

먼저, 이 부품을 수리하는 최고의 고수는 부산의 롯데캐슬 카이저 아파트의 DIY맨이라는 분이십니다. 이 아파트도 입주한 지 10년 정도 됐고, 화장실 수납장 슬라이딩 거울에 이 부품이 사용된 듯 한데..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작년부터 집중적으로 고장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이신 DIY맨이라는 분은 거울장 롤러 문제가 발생하자 부품을 구할 수 없는 것을 알고.. 본인 집의 거울을 공업사에 맡겨 직접 호환부품을 제작했으며.. 이후 아파트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주민들의 슬라이딩 롤러 문제를 직접 (거의 재료비만 받고) 수리해 주고 계십니다. 다음에서 "DIY맨"으로 검색해 보면 (search.daum.net/search?w=cafe&DA=PGD&q=DIY맨&find=off&sort=timely&p=6&lpp=10).. 이 분의 선행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웃 주민들의 전반적인 DIY 문제에 대해 선행을 펼치는 것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본업도 있으신 것 같은데, 주말이나 저녁 시간을 통해 선행을 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천사라는 찬사를 듣고 계십니다. 이런 분 스토리는 널리널리 퍼트려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DIY맨님 선행 스토리

슬라이딩 롤러 자체 제작 부품인 듯 합니다

저도 여러 DIY 방법을 발견해서 같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공유하고 있지만.. 본업을 이유로 직접 수리해 주는 일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만.. 이 분의 선행을 듣고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저는 아직 그릇이 그렇게 크지 못하여.. 나중에 은퇴를 하게 되면 한번 DIY맨님을 따라 소규모로 DIY 봉사하는 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최대한 많은 DIY 정보를 모아 최선의 해결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공개하겠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 했으니 이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파손된 슬라이딩 거울의 플라스틱 롤러 수리법은 대략 3가지 정도로 요약됩니다. 

1. 가장 저렴하고 직관적인 방법은 제가 이미 시도한 강력접착제를 이용해 부러진 부품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부러진 결에 따라 잘 붙일 수 있다면 수리 만족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롤러의 회전을 원활하게 해주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울퉁불퉁한 면을 정리해 주면 효과적입니다. 다만 이 수리방법이 완벽하지는 않아서 소음이 귀에 거슬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2. 두번째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호환된 부품을 찾거나 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서의 DIY맨님께 염치 불구하고 연락해 부품을 확보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요.. 그러나 얼마의 부품을 갖고 계신지, 우편으로 배송까지 해 주실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른 호환제품으로는 중산시스템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했던 JS-Y210 제품 (www.jungsan.co.kr/korean/product/small/jsy210.php)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이 부품이 호환되는 것은 어느 분이 확인하셨고요.. 다만 이 제품을 온라인 마켓에서 구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제품은 구입 가능한데 이 제품만 없는 것으로 봐서.. 어느 정도 부품 담합이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방법은 이 회사에 전화해서 재고가 있는지,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어디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이도 저도 안된다면.. 앞서의 DIY 맨처럼 공업사에 제작을 의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JS-Y210 제품의 설계도를 따라하면 될 것 같은데.. 온라인에 공개된 설계도가 아주 자세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부품을 어느 정도 투자해서 확보해 놓고 온라인 마켓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전국에 적당한 가격에 팔면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될 것도 같습니다. 다만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네요 ㅋㅋ

(**주의** 구멍 위치가 다를 수 있으니 JS-Y210 살 때 심사숙고해서 구매해 주세요. 절대 구매 추천 아닙니다.) 

거울 수납장 슬라이딩 롤러 모습

한때 저희 아파트 호환 제품을 근처 유성건재철물에서 취급했었다고 합니다. 위 제품은 거기서 얻은 부품인데, 다 팔리고 지금은 재고가 없고 어디서 구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인근 트리풀시티 아파트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있어 그쪽 주민들도 많이 사갔다고 합니다. 아마 아파트 주민들 중에는 일부 이때 부품을 확보하고 계신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커뮤니티에 부품 요청 글을 올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최후의 수단은 호환 플라스틱 롤러와 스크루를 사는 방법입니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고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다만 호환되는 롤러와 이를 브라켓에 문제없이 잘 부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내구성이 좋은 U형 가이드 롤러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롤러 사이즈 30 mm 내지는 28 mm를 추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심축 스크루 사이즈는 6 mm와 8 mm가 있습니다. 다음 제품을 추천해 봅니다. s.click.aliexpress.com/e/_9HQZ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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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축 사이즈 8 mm 제품은 두께 10 mm 제품을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s.click.aliexpress.com/e/_Agt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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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제품을 이용해서 롤러를 브라켓에 고정해야 하는데.. 브라켓에 스크루 구멍사이즈 8 mm에 맞게 구멍을 넓혀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가 아직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높이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장난 부분 외에 다른 부분들도 동일한 작업을 해 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1번의 방법으로 적당히 만족하고 있지만.. 나중에 문제가 더 복잡해 지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해법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다양한 슬라이딩 가구의 롤러 문제를 해결할 때 이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실제로 이 전략으로 한 아파트를 책임지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가성비 최적화 전략에 따라 저는 여기까지만 알아보고 롤러 문제 연구를 멈췄습니다.

이상 10년 정도된 아파트 화장실 수납장 슬라이딩 거울 롤러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낸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관련 문제로 고민이신 분들은 참고하셔서 슬기롭게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행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밤입니다.

(추가 2021/2/28) 관리사무실에 대체 롤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롤러를 2개 받아왔습니다. 마침 접착제로 붙여 놨던 롤러도 다시 부러졌고, 새 롤러를 달아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또 JS-Y210 구매도 가능하다고 해서 7700원 + 착불 5000원에 업체로부터 구매해서 호환되는지도 점검했습니다. 롤러 사이즈는 맞는데 브라켓을 고정할 때 구멍을 뚫어줘야 사용 가능하네요. 그냥 관리사무소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주의** 아래 동영상 보시고.. JS-Y210 제품은 구멍 위치가 다를 수 있으니 심사숙고해서 구매해 주세요. 절대 구매 추천 아닙니다.) 

youtu.be/Ni2NyQ734ec

슬라이딩 도어 롤러 최종 수리편

롤러 교체과정에 가장 큰 어려움은 브라켓 고정 나사가 장기간 수증기에 노출되는 관계로 녹이 슬어 잘 풀리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정확한 사이즈의 드라이버로 토크를 제대로 가해 풀어야 하는데 어설프게 접근하면 나사 헤드가 나가 난감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저도 처음엔 실수를 했었는데, 전동드라이버에 있는 여러 나사 사이즈를 비교해 보고 바이스를 이용해 잘 해결했습니다. 

그럼 전국의 슬라이딩 도어 롤러 문제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혹시 남은 JS-Y210 팔아야 하는데 관심있는 분은 댓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