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의 원리 - 온도셋팅 연속난방의 숙명적 한계

난방비 폭탄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겁니다. 이 말이 어디서 어떻게 왜 나왔는지 분석해 봤습니다. 제목처럼 무슨 난방비 폭탄에 원리가 있을까 싶지만.. 난방비 폭탄이 발생하는 특이한 조건이 있습니다. 난방 계량기 오차가 극대화되는 조건, 이 부분을 분석해서 공개하겠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난방비 폭탄을 받은 어느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사진입니다. 난방 245 (톤?)에 56만원이 부과되었네요. 30평형대 유량계 세대로 추정됩니다.

난방비 폭탄 맞은 관리비 고지서

우선 "난방비 폭탄"이란 말은 부당하게 난방비가 부과되었을 때 쓰는 말입니다. 부당하게란 뜻은.. 본디 난방비라 함은 자기가 쓴 만큼의 열량에 대해 난방비를 내야 하는데, 자기가 사용한 열량에 비해 더 많은 난방비를 냈을 때 부당한 난방비라 할 수 있고, 이게 심하게 많이 차이가 났을 때 난방비 폭탄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철 한 가정이 필요한 열량은 거의 일정한 값 (constant)이기 때문에 - 한겨울에 창문을 열어 놓고 난방을 하거나, 에어컨을 켜고 난방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 비정상적으로 많은 난방비는 대부분 잘못된 열량 측정에 의한 난방비 폭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난방비 폭탄은 지역난방 아파트에서만 발생합니다. 중앙난방과 개별난방과는 상관없는 개념입니다. 각 세대에서 사용한 열량을 계량해서 아파트 단위로 부과된 난방비를 배분해서 납부해야 하는데, 각 세대 계량기가 사용 열량을 제대로 계량하지 못한다면 난방비 폭탄이 발생하게 됩니다. 계량기의 열량 추산에 대한 오차가 과다 증폭되었을 경우 난방비 폭탄이 발생합니다.

우선 각 세대 계량기는 유량계와 열량계가 있습니다. 유량계는 2010년 이전 완공된 지역난방 아파트에 많이 들어가 있고, 열량계는 2010년 이후 아파트는 의무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유량계는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으나 열량을 측정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열량계는 비싸고 내구성이 약하지만 열량을 측정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열량계는 온도 측정에 전기가 사용되고 배터리 수명이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방전된 배터리를 제때 교환해 주지 않으면 난방비0원 세대가 발생하고 나머지 세대들이 이 난방비0원 세대를 난방해 주며 숙주-기생 관계로 살게 되는 또다른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유량계는 이런 위험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지역난방에서만 난방비 폭탄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난방 아파트에 입주하면 난방비 폭탄 조심하라는 말을 꼭 듣게 되고, 지역난방 사용법은 일반적인 난방 사용법과 다르다는 말을 무수히 듣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난방을 항상 가동해라", "외출시에도 난방을 끄지 마라", "온도를 올리고 싶으면 1도씩 올려라", "지역난방은 원래 춥다", "지역난방에서 방바닥이 따뜻한 건 기대하지 마라", "난방비 폭탄을 피하려면 실내온도를 낮춰라" 등등 입니다. 이런 말들은 왠지 상식에 반하는 것 같습니다. 상식이라 함은 자연법칙도 포함하는데 왜 이런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난방법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난방을 끄면 난방비를 더 적게 내야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인데 말입니다.

난방비 폭탄은 잘못된 난방 사용법 때문에 발생하는 지역난방에 특화된 매우 특이한 현상입니다. 난방비 폭탄은 온도셋팅으로 연속난방을 할 경우만 발생합니다. 따라서 지역난방에서 난방비 폭탄을 피하려면 연속난방에 안하면 됩니다. 그런데 연속난방은 해야하고 난방비 폭탄을 피해야 하다보니.. 그 유명한 "온도를 1도씩 올려라", "외출시에도 난방을 끄지마라", "항상 난방해라" 같은 이상한 난방법이 탄생한 겁니다. 연속난방의 숙명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혀 다른 난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난방비 폭탄을 피하는 올바른 지역난방 사용법은 타이머 셋팅을 이용한 간헐적 난방입니다. 뜨거운 물을 받아 일정시간 열교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가두고 찬물을 내보내는 난방법으로서 물받는 시간을 10분 이내로 짧게 유지할 경우 절대 난방비 폭탄이 발생할 수 없습니다. 연속난방을 대체할 수 있는 제2의 난방법입니다. 일괄적으로 적용될 경우 사용법도 간단하고.. 추우면 켜고 더우면 끄고, 필요없으면 끄고, 필요하면 켜는.. 일반 상식과도 매우 부합하는 난방법인데.. 왜 이 간단한 방법을 연구하지 않고.. 연속난방만 주구장창 홍보해서 전국민을 오도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음은 유량계와 열량계에서 왜 난방비 폭탄이 발생하는지 설명하는 동영상이 되겠습니다. 조금 길지만 천천히 소화하시면 왜 연속난방을 당장 그만두고 간헐적 난방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유량계) youtu.be/Qqy_0zSx4bM

유량계 난방비 폭탄이 발생하는 이유

유량계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열량을 계량하지 못하고 유량을 통해 열량을 유추하기 때문에.. 연속난방을 할 경우 난방비 폭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열량계) youtu.be/YRDj-Mds7P8

열량계에서 난방비 폭탄이 발생하는 이유

열량계는 최소온도차 한계 구간 이하에서 오차가 증폭되는 관계로 연속난방을 할 경우 사용열량이 과다계량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합니다. 

이상의 자료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연속난방의 위험성에 대해 각성하기를 바라며, 난방비 폭탄 걱정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간헐적 난방을 통해 더 따뜻하게 더 저렴하게 동계시즌을 날 수 있기를 바라고, 국가적으로는 불필요한 난방 에너지 낭비를 줄여 우리나라 미세먼지 감소와 대기질 향상에 획기적으로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난방비 폭탄에 대해 걱정하셨던 분들이라면.. 주변에 난방비 폭탄을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많이 많이 전파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