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 신청 및 사용 후기 - 잔액 사용 불편한 점

최근 대전에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시작한다고 지난 주 와이프가 급하게 전화를 했습니다. 도안 맘카페에서 보고 우리도 신청해야겠다고 말씀하시니.. 처음엔 뭘 그런 걸 하냐고 했는데.. 15%까지 캐시백이 있다고 한번 알아보자는 말에 솔깃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 저것 홈페이지를 뒤져 봤더니 5/14일부터 시작한 대전 지역화폐고, 하나카드 직불카드를 신청해서 거기에 일정액을 충전해서 쓰는 것이더라구요. 처음 한정분까지 한달 100만원에 대해 15% 캐시백을 해 주고 예산이 소진되면 5% 정도 캐시백 정책을 쓰나 봅니다.

온통대전 지역화폐 인트로 화면

100만원 15% 캐시백 한정판에 눈이 멀어.. 지역화폐가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 난생 처음 온통대전 하나카드 발급을 신청했습니다.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비대면 신청했더니 다음날 발급절차가 시작되었다는 문자가 오더라구요.

그러고 며칠 감감 무소식이더니.. 어제 금요일 아침에 와이프가 왜 이렇게 안오냐.. 신청한 것 맞냐.. 남들은 바코드로 사용한다던데 우리도 그렇게 하는 거 아니냐.. 채근하는 바람에 일단 설치한 앱에 100만원을 충전해 봤습니다. 충전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혹시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가 해서 알아 봤는데.. 바코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실물카드가 와야 사용할 수 있고요. 삼성페이나 엘지페이가 있으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나 봅니다. 앗 모바일 바코드 안돼네.. 실수인가 해서.. 환불할려고 했지만.. 한번 충전한 돈은 60%를 소진해야 40%부터 환불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100만원 충전한거 어쩌지? 왜 충전이 됐지? 이상해서 하나카드 들어가서 카드 상태 알아보니.. 카드가 발급돼서 배송 중이라고 떠 있더라구요. 이미 카드 발급이 되었으니 아이폰 앱에 카드가 자동 등록 되어서 충전도 가능했던 것이더라구요. 다행히 그날 저녁에 하나카드가 안전히 배송되었습니다.

온통대전 캐시백 화면

배송은 받고 보니 진짜 15% 캐시백이 맞는가 싶기도 하고 캐시백 예산 한정액이 소진되면 안되니까.. 두달째 밀리고 안내고 있는 둘째 아이 수학/영어 학원비를 내려 급하게 둔산 학원가로 나갔습니다. 정확히 16000원 빠진 액수를 사용했더니 캐시백이 14만원 정도 쌓이더라구요. 헐~ 이거 그냥 학원비 15% 깍아주는 기능이었습니다. 그런데 소상공인 도와줘야 하는데 둔산 학원이면 대기업 아닌가 했더니..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학원들도 힘들었다고 괜찮다고 와이프가 그러네요. 그렇게 자위를 하며 공차 가게에 들러 딸아이들 음료수 하나씩 사줬습니다. 6700원 남겼습니다. 

캐시백 우선 사용 off

캐시백을 먼저 쓰지 않으려면 (한정액 범위에서 먼저 15% 혜택을 받으려면), 위 사진처럼 캐시백 사용설정 화면에서 캐시백 우선 사용을 꺼야 합니다. 안그러면 저처럼 나중에 공차 살때 캐시백에서 먼저 빠져 나간다고 합니다. 일단 캐시백은 최대로 모아 볼 생각입니다. 다음 달에도 진행한다고 하고 7월까지 사용액은 80% 소득공제도 해 준다고 하니 당분간 열심히 써야 겠습니다.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이것 저것 혜택을 받는 부분이 대단히 신기했습니다. 현금, 신용카드 사용하는 거랑 거의 똑같은데.. 15%를 할인해 주니까요. 보통 지역화폐면 이상한 상품권 같은 것이 떠오르고 사용하기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직불카드에 연동된 포인트로 사용하니 전혀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지역화폐 사기 (충전)도 매우 쉬웠고요.

지역화폐가 뭘까 잠시 성격을 고민해 봤는데.. 이렇게 충전된 금액은 다른 지역이나 특정 업종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화폐란 것은 아무데나 사용할 수가 있어야 화폐기능을 갖고 있는 것인데 지역화폐의 경우엔 화폐의 일부 기능이 정지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충전하는 순간 일반 화폐 기능이 없어지고 지역화폐의 기능만 갖고 있습니다. 이 지역화폐를 정해진 요건대로 사용했을 경우 15% 캐시백 같은 혜택을 받는 것이고요.

어차피 저희 가족은 대전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으니.. 이런 종류의 편리함과 혜택이 장착된 지역화폐라면 대환영입니다. 처음 사용해 본, 편리한 지역화폐 온통대전.. 많이 사용해서 대전시민 및 대전 중소상공인들 모두 대박 나기를 바래 봅니다.

(추가 2020/5/28) 15% 캐시백 혜택이 100만원 한도인 것은 알겠는데.. 이게 7월까지 1번만 되는지 매달 되는지 궁금해서 온통대전 고객센터에 1:1로 문의해 봤습니다. 온통대전 앱 고객센터의 1:1 문의에 올리면 됩니다. 놀랍게도 예산소진시까지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100만원 한도에서 즉시 15% 캐시백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전 대단하네요~

온통대전 15% 캐시백 혜택 예산 소진시까지 매달 100만원 한도에서 적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 그럼 5월 지역화폐 100만원을 꽉 차서 써야 15%를 다 캐시백 받을 수 있는데.. 약간 기술이 필요합니다.

1. 위의 잔액 6700원을 먼저 소진하고 나머지를 캐시백으로 결재하는 식으로 두번 결재를 요청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5000원짜리 결재를 하려면 앱으로 캐시백 우선사용을 끄고 (off) 6700원 결재를 하고.. (이렇게 되면 지역화폐 100만원을 다 쓰게 되고 15만원 캐시백이 쌓이게 되고요..) 다시 앱으로 캐시백 우선사용을 켜고 (on) 48300원을 결재하면 캐시백에서 결재가 이루어 집니다.

2. 캐시백 우선 사용을 끄고 (off) 그냥 55000원 결재를 하면 잔액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직불카드로 연결된 통장에서 55000원이 결재됩니다. 지역화폐 6700원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3. 캐시백 우선 사용을 켜고 (on) 그냥 55000원 결재를 하면.. 당연히 캐시백에서 55000원이 결재되고 역시 지역화폐 6700원은 당장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캐시백을 다 소진할 때까지 6700원이 쌓여 있는 구조가 되겠죠.

매달 지역화폐를 100만원 딱 맞춰서 사용하려면 캐시백 우선 사용을 꺼 놓고 위의 1번 방식으로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가 2020/6/23) 6월 달 온통대전 캐시백 한도 100만원도 거의 다 썼습니다. 캐쉬백을 거의 꽉 채웠는데.. 1835원 남아서 캐시백 우선사용을 on 했습니다. 너무 우리 가족만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닌가 살짝 미안한 감정이 드는데.. 아직도 15% 캐시백 예산이 소진되지 않았나 봅니다. 아직 신청하지 않으신 대전 분들은 빨리 신청하세요. 

온통대전 캐시백을 사용할 때는 마치 무료로 선물을 받는 느낌입니다. 위에 55000원짜리 캐시백 사용은 돋보기 안경테를 바꾸는 비용이었는데, 무료라고 생각하니 살짝 비싼 것으로 고르게 되더라구요. 7월까지 예산이 남아 있다면 힘 닫는 데까지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2020/7/1) 온통대전 발행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하네요. 가히 폭발적인 인기라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15% 캐시백 혜택 기한이 7월 15일에서 31일까지로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달에도 꽉 채워서 써야겠습니다.

15% 캐시백 기간 연장 뿐만 아니라.. 예산이 남아 있다면 8월부터 12월까지는 10% 캐시백을 해 준다고 합니다. 8월 이후 캐시백 한도가 변할 수 있고요. 흠.. 이거 소비 조장은 좋은데.. 중독되겠는데요? 나중에 끝나면 온통대전 중독치료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추가 2020/7/30) 온통대전 100만원 15% 캐시백의 달콤한 유혹은 이제 끝나고.. 현실로 돌아가고 있네요. 8월부터는 50만원 한도이고 20만원까지 10%, 그 이후엔 5% 캐시백입니다. 대전시도 온통대전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온통대전 사용의 가장 큰 불편한 점은 역시 위에 설명한 잔액 부족시 결재금액 전액이 직불카드에서 인출되는 부분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잔액 결재 + 나머지 결재 이렇게 두번 결재는 해야 하는데.. 온통대전이 계속 사랑을 받으려면 이 부분을 개선해 줘야 합니다. 아마 하나카드 쪽 문제 일 것 같습니다만.. 잔액을 먼저 모두 소진하고 나머지 액수를 직불카드에서 인출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주세요~

(추가 2021/3/1) 오늘부터 온통대전 한도액이 50만원으로 축소되었습니다. 할인율은 10%입니다. 가족이름으로 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야겠습니다.

온통대전 모바일 결재가 가능하네요

(추가 2021/5/21) 오늘 보니 온통대전 모바일 결재가 가능하네요. 가맹점 QR 코드가 있으면 카드가 없어도 오른 쪽 화면처럼 결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편리해 진 것 같습니다.

(추가 2021/7/26) 최근에 발견한 내용인데.. 온통대전 충전했다가 다 소진하지 못하면.. 10% 할인은 안됩니다. 충전 금액은 그 달에 다 소진해야 10% 할인혜택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추가 2022/8/25) 온통대전은 정권이 바뀌고 이제 5% 할인으로 축소되었습니다. 5% 그게 어디냐 하는 흐름도 있고, 불편하게 안쓰겠다하는 흐름도 있는 것 같습니다. 5% 할인에 사용하기 불편한 화폐로 바꾸는 건 실익이 없어 보이네요. 오랜 만에 잘 나가는 대전의 브랜드였는데.. 이렇게 씁쓸히 퇴장하게 만드는 것이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