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 이란 군대 실수로 저격, 책임은 누가?

최근 테헤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죠. 그동안 이란 정부는 기체 결함이라고 주장하다가 오늘 이란 군대에서 실수로 인한 저격이었다고 인정했네요. 아래 뉴욕타임즈에서 속보로 알람을 보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저격에 관한 뉴욕타임즈 속보 기사 캡쳐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176명의 탑승자는 무슨 죄가 있나요? 인간의 실수 (human error)로 일어난 일이라고 하고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일까요? 인간이면 누구나 실수는 하죠.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막대한 인명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에 인간의 실수가 개입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두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갑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인가 그제인가 인터뷰 하는 것을 보니 누군가의 실수라고 말하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제 느낌은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이란 군대 누군가의 실수를 유도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미국-이란간 긴장을 극대화시켜 결국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그래서 어떤 이득을 본 것인지..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반도에 이러한 인간의 실수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그런 실수가 개입될 수 없도록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야 할 것 같고,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군사적 긴장을 최대한 완화해야 합니다. 당연히 전 정부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으로 몰고 갔던 것을 현 정부들어 잘 관리하고 있어 안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행기로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이착륙을 할 때 마다 긴장을 하곤 합니다. 비행기로 이상한 공항에 불시착한 경우도 몇번 당했었고요.

2018년 그랜드정션에 불시착했을 때 찍은 사진

비행기라는 것이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해서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를 높여 놓은 것이다 보니.. 조그만 사고가 나더라도 그 에너지를 release 하지 못하고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비행기의 가장 중요한 능력이 최대한 안전하게 쌓았던 에너지를 방출하는 기술입니다. 착륙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인 것이죠.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물리적인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결국 최대한 비행기를 타지 않는 여행이 더 안전합니다. 최근 스웨덴의 툰베리 양이 비행기를 적게 타는 운동을 했다고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스웨덴의 비행기 여행객이 4% 정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111090604641 "비행은 수치 (flight shaming)" 운동이라고 합니다. 100% 공감합니다. 비행기는 절대 친환경적이지 않고, 포텐셜리 매우 위험합니다. 너무 편리하고 시간을 단축해서 비지니스에 유리하지만.. 에너지 먹는 하마이며.. 지금처럼 위험에도 취약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이 매우 중요합니다. 불가피하게 섬이 되어 버린 한반도 남쪽이 중국과 동남아, 유럽으로 직접 연결됩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걸어서, 자동차를 운전해서, 기차를 타고 북경으로 하노이로 방콕으로 빠리로 런던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새차를 사며 (맨날 중고차만 사다가 처음으로 사 봤습니다..) 이 차를 끌고 꼭 북경으로 유럽으로 여행 가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한달 휴가를 내고.. 유럽까지 일주일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경은 지도를 보면 심양을 거쳐 1박 2일이면 커버 가능합니다. 북미 사람들이 현재 그러는 것처럼.. 구한말 선조들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갈 수 있습니다. 꼭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