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기판 수리에 필요한 DIY용 납땜흡입기 사용기

그동안 다양한 기기들을 DIY 정신에 입각해서 고쳤습니다. 온도조절기, 전동구동기, 다이슨 배터리까지.. 

납땜을 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납땜용 납과 인두를 구입해 놓고.. 대학교 실험실습 이후로 납땜을 해 본 적이 없어 한참을 망설이고 두려워하다가.. 지난 2월 유튜브를 본격 시작하고 DIY 아마추어 납땜으로 고장난 기계들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갈 수록 납땜의 난이도가 증가했고.. 주변에 실험하는 분들께 어려운 스토리를 얘기했더니.. 납땜을 훨씬 수월하게 만드는 납땜흡입기 (desoldering tool)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결국 다이슨 배터리 수리 작업을 앞두고, 헤비한 납땜 제거 및 덕지덕지 납땜이 예상되어.. 납땜흡입기 혹은 납땜제거기를 구입했습니다. 이런 제품 확인해 보시고요.. https://coupa.ng/bABhhy

납땜 흡입기 강력한 흡입력 납제거

납땜흡입기 사진

납땜흡입기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주사기와 비슷합니다. 피스톤이 있어 납을 흡입하는 방식이고, 먼저 납을 인두를 이용해 뜨거운 온도로 녹여 액체상태로 만들고 흡입기를 가까이 가져가 버튼을 눌러 갑작스럽게 석션(흡입)하는 방식입니다. 납이 안에 들어 가서 눌러 붙지 않도록 잘 식는 구조로 코일을 감은 것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제 액체상태의 납을 흡입하면 납이 먼지처럼 풀풀 날라 다닙니다.

납땜흡입기를 이용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고장난 전동구동기 수리였습니다. 지난 번에 마이크로스위치를 떼어 내는 데 고생을 하였는데 이번엔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muf2Z84pwEg

자세히 보면 납땜흡입기를 처음 사용할 때 (5:59) 느린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납의 쭉 빨려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ㅋㅋ

다음으로 작업한 것이 다이슨 배터리에서 기판을 떼어내는 작업이었습니다. 납땜흡입기 없으면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만.. 워낙 많은 양의 납을 흡입한 관계로 중간에 청소도 해 줘야 했고.. 흡입된 납들이 막 날라다녀.. 한마디로 정신없었습니다. 인두로 온도는 뜨겁게 해야 하지 빨리 흡입해서 납을 완전제거해야 하지.. 수월하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작업대가 있었거나 누가 도와 주면 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GfvOSTppl2g

납땜흡입기를 사용하더라도 납땜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약간 어려웠습니다. 특히 계속 높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납땜이 빨려 들어가면 공기에 노출된 다른 납들이 금방 식어버려 굳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좀 더 숙련되면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초보자가 완벽히 납을 제거하기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작업했던 온도조절기도 납땜흡입기를 이용하면 좀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엔 택트스위치의 다리를 니퍼로 자른 후 작업했었는데 남겨진 다리 잔해 제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잔해를 제거 안하고 그냥 그 위에 택트스위치를 붙였는데.. 그 결과 일부 택트스위치의 높이가 약간 안맞아 나중에 조립할 때 일부 볼트를 다 채울 수 없었습니다. 납땜흡입기를 사용하면 다리 잔해 포함 깔끔하게 제거 가능할 것 같고 약간 이쁘게 납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높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집에 아직도 버튼이 고장난 온도조절기가 3-4개가 있습니다. 전부 고장나기도 하고 일부 버튼이 먹통이기도 하고.. 난방을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아 수리를 안하고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실 온도조절기는 dummy로 만들어 놓아 쓸모가 없긴 한데.. 모든 버튼이 먹통인 상태입니다. 나중에 수리를 하게 되면 납땜흡입기를 사용해 좀 아름답게 수리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사용할 일이 없어 안고치고 있는 데 나중에 사용할 일이 생기면 수리할 생각입니다. 

이상 납땜흡입기를 사용한 경험을 공유해 봤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