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유튜버 및 블로거 세금신고 요령 - 1인미디어 창작자 면세사업자인 경우

유튜버/블로거로서 2019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2020년부터 유튜브/블로그 소득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말과 같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소득이 발생하니 세금신고에 대한 부담도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공부해 보니 기존의 근로소득과 기타소득에 더해 유튜브/블로그 수익도 당연히 개인 사업자 등록을 하고 사업소득을 신고해야 하더라구요. 이에 따라 작년 9월에 유튜버/블로거 등을 위해 신설된 "1인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업종코드:940306)" 면세사업자로 국세청 손택스를 이용해 사업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1인미디어 창작자는 특별한 시설도 없고 보조 인력도 고용하지 않은 소규모 1인미디어 유튜버나 블로거에 해당합니다. 면세사업자로서 부가가치세를 납부할 필요가 없는 사업자인데.. 의무사항은 매년 1월에 사업장현황신고를 하고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 기존 소득 (근로소득+기타소득)에 합산해서 신고하면 됩니다. 근로소득을 1월에 연말정산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대략 비슷한 시기에 면세사업자로서 사업장현황신고를 통해 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하고 5월에 각 소득을 종합해서 세금신고를 완료하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국세청에 신종업종 세무 안내 (www.nts.go.kr/nts/cm/cntnts/cntntsView.do?mi=2480&cntntsId=7802)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소규모 소득이 발생하는 유튜버나 블로거는 대략 얼마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가 입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사업자의 경우 소득금액과 별도로 필요경비를 보고함으로서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알아낸 것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일단 소규모라하더라도 소득이 발생하면 유튜버나 블로거는 앞서의 면세사업자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는 당연한 사실인데.. 많은 분들이 소액이라고 치부하고 사업자등록도 안하고 세금신고도 안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세금 추징을 받지 않으려면 소액이라 하더라도 정당하게 사업자등록을 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맞습니다. 근로소득이나 다른 소득이 없고 유튜버나 블로거로서 소규모 소득만 있을 경우는 거의 세금이 면제라고 보면 됩니다. 

2. 유튜버/블로거로서 1인미디어 면세사업자 등록을 마쳤다면, 매년 2월 10일까지 사업장현황 신고를 해야 합니다. 사업장현황 신고는 기본적으로 전년도 소득을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국세청에 신고하는 절차라고 보면 됩니다. 국세청 손택스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신고할 수 있는데, 저는 2020년부터 애드센스, 애드핏, 쿠팡, 애드포스트 등에서 소득이 발생해서 이를 합산하여 사업장현황 소득으로 신고했습니다. 애드센스를 제외하고 애드핏이나 쿠팡, 네이버 등에서 이미 국세청에 원천소득을 제하고 보고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신고하는 게 맞다고 보면 됩니다. 애드센스 소득은 해외업체라 국세청이 파악하기 힘든 구조인데.. 티스토리 수익연동을 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drkimfixnsolve.tistory.com/211).. 궁극적으로 구글에서도 주소지 신고를 통해 세금정보를 모두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투명한 소득의 사용을 원하다면 애드센스 소득도 성실히 자진신고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 "ads.txt 파일 문제" 해결의 문제점 - 애드센스 강제 연동?

3. 그럼 이때 신고한 사업 소득액에 전부 종합소득세율을 반영해서 세금을 내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인사업자는 사업을 할 때 발생하는 경비를 필요경비로 인정받아 (세금을 내야하는 소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세금을 내야하는 소득) = (사업소득) - (필요경비) 의 구조입니다. 이때 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내야 하는 세금이 달라집니다. 여기가 탈세와 절세,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애매한 부분입니다. 어느 부분까지 사업에 필요한 경비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느냐 인데.. 국세청에 문의한 결과 100% 사업과 관련된 경비이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합니다. 일례로 핸드폰 요금도 필요경비로 인정 받을 수 있는데 당연히 100% 사업에만 쓰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납세자의 양심에 맡겨 세금을 신고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4. 합법적으로 경비인정을 받으려면 간편장부를 작성해야 합니다. 사업소득 연 7천5백만원까지는 간편장부 작성대상자입니다. 그보다 더 많은 소득이 발생하면 전문적인 회계사와 상담할 것을 추천합니다. 간편장부는 간단하게 수입과 지출을 날짜별로 작성해 놓은 것으로서 마치 가계부처럼 관리하면 되고 증빙문서를 5년까지 보관해야 합니다. 간편장부로 작성된 경비는 정당하다면 모두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경비를 많이 지출했다면 실질소득을 0으로 만들 수도 있고요.. 사업소득보다 더 많이 경비를 지출했다면 소위 적자 상태가 되고 간편장부로 증명된 적자에 대해서는 10년까지 이후 소득에서 경비로 차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간편장부 작성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간편장부는 가계부처럼 문방구에서 파는 노트를 이용해서 작성해도 되고, 국세청에서 배포하는 엑셀이나 한글파일을 이용해도 됩니다. 다만 영수증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약간 오리무중인 것 같습니다.

간편장부 한글 서식

5. 간편장부 작성이 중요하지만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이런 경우 장부 작성 없이도 필요경비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 소위 단순경비율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사업자등록 첫 해이거나 연소득이 2천4백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무조건 단순경비율 적용대상자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소규모 유튜버/블로거는 단순경비율 대상자로서 사업소득의 64% 정도를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즉 36% 정도만 세금을 내야하는 소득이 됩니다. 아래 국세청 예시 표를 보면 면세사업자의 경우 연소득 1200만원의 경우 (사업소득만 있는 경우) 10만원 정도만  세금을 납부하면 됩니다. 물론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이 있으면 종합소득세율에 따라 6%-35% 까지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즉 단순경비율을 감안하면 유튜브/블로그 소득에 대해 대략 최소 1% 정도에서 최대 13% 정도까지 세금을 내면 됩니다. 

면세사업자 단순경비율 계산방법 - 국세청 자료

6. 대략 1%에서 13% 정도라면 부가가치세 정도이거나 그보다 작기 때문에 장부를 작성하지 않고 편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꼼꼼한 분들이라면 장부를 작성해서 사업과 관계된 비용을 처리하면 세금 납부 없이 소득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유튜버/블로거 수입이 2천4백만원을 초과할 경우엔 조금 복잡해지는데 첫해에는 단순경비율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두번째 해부터는 증빙이 있는 주요경비를 인정받고 남은 금액에 대해 기준경비율을 적용받는 구조입니다. 이 경우 복잡하기 때문에 간편장부를 작성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이 부분은 일단 소득을 2천4백 이상 만들고 고민해 보겠습니다 ㅋㅋ

이상의 고찰을 바탕으로 저는 첫해는 장부를 작성하지 않은 관계로 단순경비율을 인정받아 세금을 조금 납부할 예정입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시에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추가 납부할 세금의 양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유튜브/블로그 관련 비용을 기록해서 얼마되지 않는 소득 전부를 경비로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경비로 인정받기 위해 좀 더 다양한 유튜브/블로그 (사업) 활동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부는 엑셀파일을 사용할 생각이고 영수증 관리가 복잡할 것 같은데 사진을 찍어 보관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소규모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소득이 발생하는 분들께 세금신고 관련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1/5/8) 종합소득세 신고를 마쳤습니다. 부동산임대업외의 사업소득을 선택하고 사업소득과 원천징수액을 일일이 입력해 넣어야 하네요. 사업장현황신고 내역을 그대로 불러오기가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원천징수 사업자 (카카오와 쿠팡 등)가 신고한 액수가 다른 업종코드 (940909) 로 나타나는 관계로 사업장현황신고 (940306 업종)할 때 액수와 중복으로 계산되어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고민해 보다가 사업장현황신고 (940306 업종) 액수에서 원천징수 사업자 소득을 줄여 신고하고 원천징수 사업자 (940909 업종) 소득은 따로 추가해 신고했습니다. 단순경비율 인정받아서 36%만 사업소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종합소득세 신고 모바일 화면. 실제로는 PC로 신고했습니다

유튜브나 애드센스 소득은 원천소득으로 잡히지 않으니 940306 업종으로 해서 사업장현황신고 내역으로 잡아야 할 것 같고, 원천징수 사업자 (카카오, 쿠팡, 데이블 등) 소득의 경우엔 940909 업종 (기타 자영업)으로 국세청에 자동 신고되는 것 같습니다. 

이상 유튜버, 블로거 분들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 참고하세요.

종합소득세 지방소득세 납부가 누락되었을 때 대처요령 

(2021/5/14) 종합소득세 신고하면서 모바일과 아이디 로그인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국세는 신고도 잘 되고 납부도 잘 됐는데, 지방소득세 부분이 제대로 신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국세 납부할 때는 아이디 로그인으로는 진행할 수 없고, 반드시 인증서 로그인을 해야 하더라구요. 지방세 납부는 신고가 먼저 되어야 하는데, 유성구청에 전화해 보니 신고가 안되어 있고.. 홈택스의 종합소득세 신고하기 화면에서 Step 2 부분을 클릭하라고 알려주더군요. 이곳에서 조회하기를 해 보면 지방소득서 신고 버튼이 살아 있습니다. 이 신고이동 버튼을 이용해서 지방소득세 신고도 하고 지로 납부도 가능합니다. 역시 인증서 로그인을 해야 하고요.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