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서 안전하게 운전 하는 법 - 겨울철 운전 알아야 할 것들

최강한파에 폭설이 겹쳤습니다. 퇴근길 폭설 때문에 차에 4-5시간 갇혔다는 소식을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딸아이 학원 픽업 때문에 폭설을 뚫고 시내에 다녀 왔는데 많은 분들이 폭설에 당황했는지 차들은 도로에서 설설 기네요. 아침 출근길도 걱정입니다. 예전에 미국 살 때 눈 많이 오는 동네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이럴 경우 뭐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지 조금 알고 있어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리네요

1. 일단 큰 차이는 제설차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입니다. 그쪽 동네에서는 워낙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눈이 오면 거의 즉시 제설차량이 도로에 나타나 눈을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눈이 한번 쌓이면 치우기 어렵기 때문에 쌓이는 초기에 도로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에 소속된 차량도 있지만 일부는 민간인들이 시와 계약을 맺고 픽업 트럭에 제설장비를 장착하고 도로에 나타납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제설에 예산을 확보해 놓고 대기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은데 대전처럼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은 예산을 확보해 놓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이 평소에 30-50 cm 오는 지역은 차량 통행이 원할한데, 평소에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은 눈이 5 cm만 와도 교통마비가 돼죠. 예산 및 제설 준비에도 차이가 있고 운전자들 눈길 운전 숙련 정도도 차이가 나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제밤처럼 갑자기 폭설이 오면 제설설비도 작동을 안하고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각자도생해야 합니다.

2. 한번은 폭설때문에 차에 밤새 갇힌 스토리가 나왔었는데 그때 교훈이 겨울철 운전시에는 차에 꼭 여분의 생수를 마련해 둬라 였습니다. 차량 연료가 소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밤새 조난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누군가 차를 도로에 버리고 떠나면 교통방해 때문에 다른 차들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 차에서 떠나지 말고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차를 교통이 방해되지 않도록 도로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이동하고 다른 수단(걸어서?)으로 귀가나 근처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교훈은 생수를 몇개 차에 넣어 둬라 입니다.

3. 눈길 운전에서의 핵심은 미끄러지지 않게 운전하기 입니다. 가속시에는 거의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감속시와 커브를 돌 때 주의해야 합니다. 브레이크를 꽉 밟으면 ABS가 작동하더라도 거의 미끄러집니다. 감속시에는 최대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보통 D로 주행하는데 감속해야 할 경우 재빨리 3단 2단 1단으로 기어를 낮춰줘야 합니다. 요즘 차들은 +, -가 써 있는데 - 를 이용해서 기어를 낮춰줘야 합니다.

커브를 돌 때는 엔진브레이크로 감속하고 커브를 빠져 나올 때는 D로 가속을 하면서 나오면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폭설 운전 요령

많은 분들이 도로에서 안미끄러지기 위해 무조건 설설 기는데 이는 오히려 더 교통을 방해하는 원인입니다. 감속만 정확히 할 수 있다면 적당한 속도로 40-50 km/h 까지도 속도를 내도 됩니다. 물론 차간 간격을 유지하고 엔진브레이크를 언제든 쓸 수 있도록 준비해야죠.

4. 또하나 겨울철 운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타이어 관리입니다. 스노우 타이어가 있으면 확실히 덜 미끄러지고요.. 스터드라고 타이어에 징이 박혀 있으면 거의 천하무적입니다. 아마 우리나라는 스터드 타이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타이어일수록 잘 미끄러지고요 새 타이어라면 훨씬 낫습니다. 타이어의 그립감이 거의 사라졌다면 (쓰레드가 거의 사라진 경우) 조그만 언덕도 미끄러져 못 올라갈 겁니다. 이런 경우 겨울이 오기전에 새 타이어로 갈아줘야 합니다. 사계절용 타이어를 사용하면 낫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타이어는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이니 각자의 운전실력에 맞게 겨울철 대비를 하시면 됩니다.

5. 놀랍게 날씨가 오늘처럼 영하 10도에서 영하 20도 사이면 오히려 덜 미끄럽습니다. 보통 미끄러지는 원인이 얼음이 압력 때문에 접촉면에서 액체로 녹기 때문에 미끄럽다고 하는데 온도가 영하 20도면 접촉면에서 물이 생기지 않고 오히려 얼어붙어 끈적끈적해 집니다. 더 잘 굴러갑니다. 온도가 0도 근처일 때 더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6. 벤츠처럼 고급차들은 일반적으로 후륜 구동이 많죠. 후륜 구동인 경우 겨울철 눈길에서는 거의 쥐약입니다. 거의 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어젯밤에도 벤츠 한대가 거의 설설 기드라고요. 눈길 운전에서는 전륜 구동이 훨씬 컨트롤이 잘 됩니다. 후륜 구동이신 분들은 왠만하면 차를 집에 두고 나오시는 게 좋습니다.

7. 의외로 앞유리창 와이퍼와 윈쉴드 워셔액이 안전 아이템입니다. 유리창이 더러워져 앞이 잘 안보이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와이퍼가 상했을 때는 미리 교환해 주시고 얼지 않는 워셔액도 미리 채워 넣어야 합니다. 유리창이 더러워지면 재빨리 닦아야 하니까요.

대략 생각나는 대로 알아야 할 것들을 적었는데, 당장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감속시와 커브 돌 때 미끄러지지 않게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과 타이어 점검, 비상시 차를 대피시키는 요령이 되겠습니다. 그럼 모두 눈길에 안전하게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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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차량 블랙 박스도 털어 어젯밤 운전 모습도 공개해 보겠습니다. youtu.be/6788cIV0f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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