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타이어 로테이션 도전 - 1만키로 타이어 위치 교체 DIY 자가관리

그랜저IG 하이브리드 3년차 점검도 받고 엔진오일도 교환(drkimfixnsolve.tistory.com/144)하고.. 이제 남은 미션이 1만키로 타이어 로테이션 위치교체가 되겠습니다. 작년에 블루핸즈에서 타이어 로테이션 요구했더니 1만원 공임에 천원 부가세 추가 해서 1.1만원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격 오케이 진행해 달라고 했더니 타이어 로테이션 하는 방향이 제가 아는 것과 다르더라구요. 원래 뭔가 X자로 순환해야 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일자로 뒷바퀴 앞으로 옮기고 앞바퀴 뒤로 옮기는 게 이상해서 물어 봤더니.. 블루핸즈 정비사가 자기가 아는 정석이라고 강하게 어필 하더라구요. 전문가가 강하게 얘기하니 조용히 그런가 보다 하며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 3년차 점검 및 엔진오일 교환

최근 3년차 점검을 하며 메뉴얼을 뒤져 타이어 로테이션 부분을 확인해 보니 웬걸 다음과 같은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메뉴얼에 나와 있는 타이어 로테이션 (위치 교체) 요령

엥? X자 순환이 있는데요? 뒷바퀴는 앞바퀴로 가고 앞바퀴는 X자로 반대편 뒷바퀴로 이동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1만키로 주기로 2만키로에서 두번쯤 순환했을 때 왼쪽, 오른쪽이 한번씩 순환하는 꼴이 되겠습니다. 왜 정비사가 일자 순환이 정석이라고 했지? 타이어 쓰레드(파인 홈)가 방향성이나 아니냐에 따라 일자 순환 혹은 X자 순환을 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 기본 타이어는 방향성 타이어가 아니어서 일반적인 X자 순환을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정비사는 일자 순환 작업이 어떻게 보면 좀 더 수월한 측면이 있어 그렇게 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방향성 구분없이 비싼 타이어 기준으로 일자 순환이 맞다고 생각하고 작업한 것일 것 같습니다. 

아무튼 타이어 편마모를 줄이고, 타이어 수명을 길게 하려면 메뉴얼에서 추천하는 대로 1만키로마다 타이어 로테이션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타이어 가격이 자동차 유지비용 치고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앞바퀴 두개만 교환하고 기존 앞바퀴는 뒤에 달고 그렇게 관리를 하곤 하는데..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타이어 로테이션을 하며 네바퀴를 골구로 사용하고 타이어 교체시기가 왔을 때 비싸더라도 네바퀴를 모두 교환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그게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3년 된 그랜저IG 하이브리드 타이어 쓰레드 모습 - 약간 편마모가 있음

어떻게 보면 자동차에서 세이프티 (safety) 안전에 가장 중요한 부품이 타이어입니다. 자동차가 지면(땅)과 직접적으로 닿아 상호작용하는 부품이 타이어이기 때문에 타이어가 정상상태가 아니라면 눈, 비처럼 아주 특별하거나 급커브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싼 타이어를 끼고 오래 타는 것보다 싼 타이어라도 새 타이어로 자주 갈아주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타이어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주기적인 로테이션 관리를 해 줘야 합니다. 

타이어 가게에서 새 타이어를 사면 평생 타이어 로테이션 (순환) 무료라고 광고를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에 모닝 끌고 다닐 때.. 타이어 네짝을 교환하고 만키로 운행 후 로테이션해 달라고 동네 타이어샵에 방문했더니.. 1만 키로는 멀쩡하다고 2만키로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2만키로에 다시 갔더니 이번엔 주인이 바뀌었다고 과거 타이어 구매 정보를 인수인계 받은 것이 없다고 무료 순환 서비스를 해 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펑크난 타이어 밸런싱을 망가뜨리기도 하고 양심에 문제가 있는 가게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개인사업이 활발히 교체되는 환경에서는 평생 타이어 로테이션 서비스 받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 타이어 로테이션를 블루핸즈나 타이어 샵에 가서 하면 만원 정도 지불해야 하고.. 무료 서비스는 타이어 사장님들도 품도 안나오는지 꺼려하고.. 타이어 1만키로 로테이션 주기적인 관리는 꼭 필요하고.. 그래서 올해에 찾은 해법이 직접 DIY 해보자, 셀프 타이어 로테이션이 되겠습니다. 1만원 아껴서 딸아이들 아이스크림 사 주면 될 것 같습니다. 정비사에 의존할 필요 없고, 메뉴얼에 나와 있는 대로 타이어 로테이션을 할 수 있으니 더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1만원 아껴보자 - 타이어 로테이션 DIY (그랜저IG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youtu.be/VjgFGGmKTM8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셀프 타이어 로테이션 영상 - 썸네일은 이때 사용했던 공구들입니다

결론은 만원 벌기 정말 힘들다 였습니다. 왠만하면 추천하지 않고요.. 운동삼아 재미삼아 작업할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장비만 되며 매우 간단한 작업이지만.. 일반 개인이 갖고 있는 OVM 잭, 잭스탠드 공구들로 작업하려니 1-2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했는데 작업 완료 후 상체가 땀으로 흥건히 젖었습니다. 가능하면 인심 좋고 믿을 만한 타이어 가게 사장님을 발견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그래도 저처럼 재미로.. 무모하게 만원 아껴보려고.. 셀프 타이어 로테이션 작업할 분들을 위해 몇가지 정보를 공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그랜저IG 하이브리드처럼 요즘 차들은 스페어 타이어가 없이 응급 타이어 키트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 즉 빵꾸가 나면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응급키트로 응급처치를 하는 방식입니다. 무거운 스페어 타이어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아무래도 연비에 유리해서 요즘엔 이 방식을 많이 채택하는가 봅니다. 이 경우엔 타이어 교체에 필요한 OVM 잭과 훨너트 푸는 공구가 기본으로 없습니다. 그랜저 트렁크를 열어 보니 아무 부품이 없더라구요. 할 수 없이 NF소나타에 있는 OVM 잭과 공구로 작업을 했습니다. 

스페어 타이어 없이 타이어 로테이션을 하려면 바퀴를 하나 떼고.. 그곳을 계속 올려 놓아야 하니 최소 잭스탠드 1개가 필요합니다. 저는 잭스탠드가 두개 있어 아래 사진처럼 안전하게 2개로 받쳐 놓았습니다. 첫번째 바퀴는 OVM 잭으로 들어 올리고 잭스탠드로 받치고 바퀴 떼고.. 그 이후엔 OVM 잭으로 다른 바퀴를 들어올리고 바퀴떼고 교환하고 내리고.. 이렇게 반복하면 되겠습니다.

스페어 타이어 없이 타이어 로케이션을 하려면 잭스탠드 1개가 필요합니다

물론 훨너트는 공업사에서 오버토크 임팩트로 강하게 조여 놓아서 일반 공구만으로 쉽게 풀기 힘듭니다. 작년에 오버토크 휠너트 푸는 프로젝트를 수행했기 때문에 (drkimfixnsolve.tistory.com/76) 그때 사용했던 쇠파이프를 이용해 훨너트들을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오버토크 꽉 잠긴 휠너트 쉽게 푸는 방법 - NF소나타 브레이크패드/활대링크 점검하기

이번 셀프 타이어 로테이션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떻게 보면 타이어가 무거워서 교체할 타이어를 휠에 올리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루미늄 휠이 잘 안보여서 구멍에 맞춰 올려야 하는데 타이어가 무겁기도 하고 구멍에 맞추기 무척 힘들더라구요. 작업 완료 후 허리에 약간 무리가 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밖의 작업은 평이하고 무슨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 아닙니다. 휠너트를 다시 조일 때.. 토크렌치는 없어서 그냥 몸무게를 이용해서 최대한 조였습니다. 쇠파이프로 이용해서 약간 세게 조일 수 있지만.. 성인 힘으로 조여도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상 셀프 타이어 로테이션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유튜브 동영상 참고하셔서 타이어 로테이션 평생 자가관리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앞으로 계속 만원 프로젝트 해 보려고 합니다.

(추가 2020/7/2) 현대자동차 H-ear 라는 소통 플랫폼이 진행되고 있어.. 가입해서 아래와 같이 제안했습니다.

H-ear에 제안한 무료 타이어 로테이션 서비스

보증수리 기간 동안 제공하는 무료 타이어 로테이션 서비스이니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미 보증수리가 끝났지만.. 새차를 사는 분들을 위해 받아들여지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2021/6/20) 작년 로테이션 이후로 1년이 지나서 약 8000 km 정도 운행했습니다.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앞바퀴가 뒷바퀴보다 2 mm 더 닳았다고 하네요. 올해도 지하주차장에서 타이어 로테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해 봤습니다. https://youtu.be/jIplNFI2V6g

지하주차장 타이어 로테이션 챌린지 - 40분 정도 걸립니다

작년에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주저함없이 바로 타이어 탈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준비물은 잭스탠드 1개와 NF소나타에 있는 OVM잭, 쇠파이프, 그리고 촬영 장비가 전부였습니다. 대략 빨리 작업하니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풀고 조이고 밖에 없는 영상이니 2배속 편집을 해 봤습니다. 쉬워 보이지만 상당히 힘이 드는 작업입니다. 내년 타이어 로테이션 챌린지는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