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소나타 2004년식 14만km 점화플러그 DIY 교환 후기

최근에 2004년식 NF소나타의 연비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 같습니다. 10년전 7만km 때 두번째 주인으로 중고차를 구매했었는데.. 그동안 가솔린을 가득 넣으면 출퇴근은 450km 정도 탔었고 고속도로에서는 600 km까지 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 시내에서 400 km도 조금 벅찬 느낌입니다. 연비로 치면 대략 시내 8 km/l 정도이고 고속도로 12 km/l 정도.. 공인연비 10 km/l 인데 최근 조금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현재 14만km 정도 타고 있는데, 그동안 엔진오일 교환은 1 만km 마다 했고, 미션오일 교환은 6만 km 마다 진행했습니다. 엔진과 미션이 고장나면 안되니 두 부분은 그래도 잘 관리했습니다. 다만 다른 부분 관리는 좀 소홀했는데.. 최근에야 14만km에 연료필터를 교환한 바 있습니다. (https://youtu.be/0Jhd8R2_Bgo) 영상보시면 알겠지만 연료필터가 아주 새까맣게 변했었습니다. 

연비하락 원인으로 두번째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 점화플러그입니다. 중고차로 10년전에 사고 한번도 교체를 안했으니.. 14만까지 한번도 교환하지 않았다면 좀 문제가 있었을 텐데.. 그동안 그렇게 큰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엔진이 떨린다든지 힘이 떨어진다든지.. 전주인의 관리 기록을 보니 다행이 6만km에 점화플러그를 교환했었네요. 그러면 대략 8만km를 탄 건데.. 최근에야 힘이 약간 딸리는 느낌과 연비가 줄어든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 주인이 백금이나 이리듐 점화플러그를 넣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점화플러그는 대부분 백금이나 이리듐을 사용해서 가격이 좀 있지만 대략 10만km까지 끄떡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 점화플러그의 교체주기는 4만km입니다. NF소나타는 2004년에 처음 나오기 시작했는데 구형 NF는 일반 점화플러그를 사용했고, 페이스리프트(트랜스폼)가 있었던 2007년 이후로 백금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엔진도 MPI엔진에서 GDI엔진으로 진화했고요. 최근 현대 GDI 엔진이 여러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걸 고려해 보면.. 구형 NF소나타 MPI 엔진은 고장도 적고 수명도 긴데.. 문제는 연비가 조금 안나오는 옛날 스타일 엔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튼튼하니 잘 사용해서 딸들에게 물려줄까 합니다.

아무튼 교환주기를 거의 두배로 사용했으니, 부품점에서 일반 점화플러그를 구입해서 DIY 교환을 시도해 봤습니다. 부품은 개당 2310원이고 4개 한세트가 9300원 정도 했습니다. 백금 점화플러그 가격 물어보니 약 3만원 정도해서 그냥 자주 교환할 생각하고 일반 부품으로 샀습니다. 다음에도 한 6만 정도 더 타면 되지 않을까요.. 20만에 교환해야지 ㅎㅎ.

점화플러그 교환은 지하주차장에서 실시했고, 촬영을 하며 진단도 하면서 DIY 진행하니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바로 진행하면 10-20분 정도면 마칠 수 있습니다. 점화플러그는 미국생활 때 교환해 보고 거의 10년 만에 처음하는 것 같습니다. 장비(연장)도 미국생활 때 쓰던 144개 짜리 중국산 장비세트인데.. 그 당시 한 50달러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나름 매우 유용합니다.. 여기에 점화플러그 소켓이 있고, 소켓 연장 막대는 따로 샀었던 것 같습니다. 전극 간격 조정하는 것은 1달러에 샀던 것 같은데 이것을 사용해서 전극 간격 (갭)을 측정해 봤습니다. 부품점에서 구매한 순정 점화플러그는 따로 전극 간격을 조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DIY 과정은 아래 유튜브 동영상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i-JmLstp4l8

점화플러그 조일 때 알리미늄 패드가 찌그러질 때까지 조이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토크 렌치는 따로 없어서 그냥 적당한 힘으로 조이기 전략을 택했습니다. 성인남자 힘으로 적당히 조이면 보통 얘기하는 토크값이라고 미국시절 DIY 선배님들께 배워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NF소나타 점화플러그 교체 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역시 초반에 전기 커넥터를 분리하는 부분입니다. 인터넷에도 잘 안나와있고, 엔진룸 안쪽 깊숙한 곳에 있어 힘을 주기 어려운 자세였습니다. 너무 힘을 세게 가하면 부러질까봐 조심조심 분리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영상 참고하셔서 분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추가 19/6/19: 영상 1:40 정도 보시면 뒤쪽으로 당길 때 후크가 열리는 부분이 찍혀 있네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점화플러그 교환과정에서 점화코일도 많이 교환하는 것 같은데.. 메뉴얼에는 따로 점화코일을 갈라는 메세지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DIY 정비의 장점은 절대 과잉정비를 안하는 것이죠. 필요할 때 필요한 부품만 딱 정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과 돈과 취향에 따라 예방 정비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원활용 측면에서 최대한 부품 수명까지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고장나면 고치면 되는데.. 평소에 소리가 나거나 효율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을 잘 모니터링하고 있었야 겠죠.

NF소나타 신구 점화플러그 비교: 플러그 간격이 눈에 띄게 차이납니다

4만 교환주기인데 8만을 타고 교환해 보니 (거의 부품수명 이상까지 사용한 것 같네요 ㅎㅎ), 딱 눈에 띄는 것이 위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점화플러그 전극 간격이 1.4 mm로 벌어져 있었습니다. 메뉴얼 추천 전극 간격이 1.0-1.1 mm이니 거의 40%나 더 벌어져 있었습니다. 연비가 하락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새 순정 점화플러그는 모두 1.0 mm 간격을 갖고 있었고.. 규격대로 집어 넣었으니 앞으로 연비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형 NF소나타 점화플러그 교환 동영상은 상대적으로 좀 드물드라고요. 위 영상 참고하셔서 작업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