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역난방 사용법 - 간헐적 타이머 난방 탐구

지역난방 아파트에 처음 입주했을 때 당혹감을 기억합니다. 신도시가 생기고 새아파트에 꿈을 안고 입주하지만 첫 겨울을 맞아 대부분 좌절합니다. 난방비만 20만원!! 왜 이렇게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아파트는 난방비 저렴하게 따뜻하게 지내는 곳 아니었어?

2011년 첫 입주 때 찍은 새아파트 사진

첫 겨울 너무 추워요~ 창문이 꽁꽁 언 2011-2012년 겨울

난방비 폭탄을 맞고 난방비 절약 방법에 대해 폭풍검색하다 보면.. 지역난방이란 것을 알게되고.. 지역난방은 개별난방과 달라 사용법을 알아야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글을 수없이 읽게 됩니다. 내가 잘 몰랐구나.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겠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배포 효율적인 지역난방 사용법???

그래서 얻은 팁들이 "온도를 낮춰라", "정부 권장 온도는 18-20도", "난방을 계속 틀어야 된다", "지역난방은 원래 춥다", "옷을 두껍게 입어라" 등 입니다. 위에 꽤 공신력 있는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8-20도가 살 수 있는 실내온도인가요? 이걸 정부가 권장하고 있다고요?)

 

내가 잘 몰랐었구나. 21-22도로 온도를 낮추고 두꺼운 옷을 입고 난방비를 아끼려고 알려주는 대로 이것 저것 다 해 봅니다.. 다음 달 난방비 폭탄은 겨우 피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이 나오는 난방비 14만원.. 춥게 살면서 이렇게 많이 낼 거면 왜 고생하는 거지? 뭐가 문제지?

난방비 다이어트 (간헐적 난방) 전(before-2012)/후(after-2017) 난방수 사용량

그렇게 혹독한 눈물을 흘리고 나서 2013년 겨울 지역난방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답은 딴 데 있었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온도 셋팅 방식의 "연속난방" 정보는 틀렸고, 18-20도로 춥게 살 필요도 없었습니다. 시간당 5-10분 타이머를 이용한 "간헐적 난방"이 답이었고, 2013년 겨울부터 적용하여 지난 6년간 23-24도에서 한달에 3만원 안되는 난방비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연속난방 때는 15-20만원씩 내던 난방비가 3만원으로 줄었으니 80%가 절약되었고, 생활온도가 오히려 21-22도에서 23-24도로 올랐으니 이제 더이상 춥게 살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지난 달 난방비 보실까요?

2019년 2월 난방비, 급탕비, 수도, 전기세

뭐가 문제였을까요? 지역난방은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열원을 이용해 난방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대단히 친환경적인 난방법이었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집단적으로 열을 공급하고 아파트 내에서 알아서 열을 나눠쓰고 각 세대 계량기에 따라 열요금을 분배하는 방식을 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등 집단에너지 시설은 개별적으로 각세대에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집단적으로 관리사무소에 요금을 부과해 놓고 니네들이 알아서 열요금을 분배하라는 "손 안대고 코풀기",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난방 에너지 혹은 열요금 관리 정책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니 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 사용법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각자 알아서 쓰게 하고, 소비자들에게 열에너지 사용 요령을 교육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충 정확하던지 부정확하던지 믿거나 말거나 정보라도 게시해 놓고, "각각 아파트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면피성 멘트 올려 놓으면 그만입니다. 난방비 폭탄 등 불만을 품은 소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따져야 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관리사무소는 "계량기가 그렇게 찍혔는데 어쩌라구요?"만 외치면 됩니다. 열을 공급한 공급자에 따져야 하는데 공급자는 사라지고,  중간관리자인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지게 만들었습니다. 누가 이렇게 똑똑하게 (혹은 사악하게) 디자인 했을까요?

(추가 2021/2/15: 지역난방 열요금 부과 방법 개선에 대한 최근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drkimfixnsolve.tistory.com/186

지역난방 난방비 부과 및 납부 방법의 개선에 대하여 - 네 이웃을 사랑하라!

아파트 단위로 총액 부과하는 대신 개별 세대에 직접 부과하는 경우 난방비0원 세대, 난방비폭탄 세대, 세대급탕비 문제 등 많은 난방비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됩니다.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지역난방을 연구하고 난방실험 결과를 받아들고 보니, 기존에 알려진 지역난방 사용법은 상당히 잘못되었습니다. 지역난방 사용법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최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심하고 유튜브, 블로그, 트위터, 카페를 만들어 자료를 공개하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기도 했습니다.

블로그: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  트위터:  https://twitter.com/drkimfixnsolve
유튜브:  https://www.youtube.com/drkimfixnsolve    카페: https://cafe.naver.com/aptheat

지역난방 사용자 모임 : 네이버 카페

지역난방에 살고 있다면.. 또 앞으로 지역난방에 살 가능성이 있다면.. 속는 셈 치고 라도.. 아래 사이트를 한번 방문해서 관련 정보를 확인해 보십시오.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87

지역난방 혹은 열병합 아파트로 이사 가는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놀라운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고, 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등 집단에너지 시설들은 올바른 에너지 관리 정책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었습니다.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지역난방 난방비를 80% 절약하려면 열량계, 유량계 구분없이 온도셋팅 연속난방 방식을 버리고, 매시간 5-10분 타이머를 셋팅하는 간헐적 난방을 사용해야 합니다.

난방시즌이 끝나가고 있어 국민적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난방 시즌은 매년 반복됩니다. 우리가 바로 알아야 지역난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래서 미세먼지도 더 줄일 수 있고, 덤으로 더 따뜻한 온도에서 더 적은 난방비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뒷짐만 지고 있는 정부와 "손 안대고 코풀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열병합발전소 등 집단에너지 시설들이 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야 하고 올바른 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제작한 1분 44초 짜리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인공지능이 아닌 한 인간이 네이버 맘카페 빅데이터 '노가다' 분석으로 찾아낸 우리나라 난방고수들의 증언들입니다. 지역난방 20년차 등 민초들은 알아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정보의 보고입니다"
https://youtu.be/CAq0ZXVOGI0

한국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집단에너지 시설 등의 조속한 각성을 촉구합니다.

(추가 2020/4/6) 그동안 지역난방에 관해 논의한 내용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drkimfixnsolve) 지역난방 바로 알기 플레이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 나시는 분들은 천천히 완주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SR_P1uXKteyC8hDSYP5RDJwffSfiEl74

지역난방 바로 알기 - YouTube